시월

나이 탓도 있지만

돈 탓도 있지만

세상이 그렇고 그래서

우리도 세상 따라

집을 짓는다.

모두다 거두어 간

열리어진 논바닥에

흩어진 검불 모아

넘어진 짚단 모아

벽을 쌓고 검불 깔고

지붕은 그냥 열어 두어도

하늘이 우리에게 뭐라 하겠나

너랑 나랑 어떻게 살든

이불도 없이 사는 우리들인데

부끄럼 없이 사는 우리들인데

하늘도 별도 달도

웃지 않는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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