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雨嘆三首其三추우탄3수3 / 비 소리는 추위를 재촉하고 / 杜甫두보
長安布衣誰比數[장안포의수비수] 벼슬 없는 장안 선비 누가 알아주랴
反鎖衡門守環堵[반쇄형문수환도] 허술한 대문 걸고 담장 안만 지키네
老夫不出長蓬蒿[노부불출장봉호] 늙은 몸 안 나드니 쑥대가 무성한데
稚子無憂走風雨[치자무우주풍우] 철없는 어린 것은 비바람 속 뛰노네
雨聲颼颼催早寒[우성수수최조한] 스산한 비 소리 이른 추위 재촉하고
胡雁翅濕高飛難[호안시습고비난] 날개 젖은 기러기 높이 날지 못하네
秋來未曾見白日[추래미증견백일] 올가을 들어 맑은 날을 못 보았으니
泥污后土何時乾[니오후토하시건] 진흙탕 된 대지는 어느 철에 마를까
<秋雨嘆三首[其三]추우탄3수3 / 가을비 탄식 / 杜甫두보>
❍ 두보[杜甫] 성당기(盛唐期)의 시인으로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야로(少陵野老), 두릉야로(杜陵野老), 두릉포의(杜陵布衣) 등이 있다. 양양(襄陽) 지방 출신으로 과거에 응시했으나 실패하고 40대인 천보(天寶) 14년(755년)에야 비로소 벼슬길에 오르게 된다. 안녹산(安祿山)의 난 당시 장안에서 반군에게 잡혔다가 탈출, 숙종(肅宗)의 진영에 합류하여 좌습유(左拾遺)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을 지낸 적이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두습유(杜拾遺), 두공부(杜工部) 등으로 불렀고, 또 장안성 밖 소릉(少陵)의 초당(草堂)에서 지낸 적이 있기 때문에 두소릉(杜少陵), 두초당(杜草堂)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시선(詩仙)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로 불렸는데, 두목(杜牧)과 이상은(李商隱)의 합칭인 소이두(小李杜)와 구별하기 위해 대이두(大李杜)라고도 부른다. 문학을 발판 삼아 벼슬로 나아가려던 그의 꿈이 큰 성취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짧은 한때를 빼고는 평생을 가난과 병으로 고생을 겪어야 했다. 중국의 서북 지역을 유랑하다가 결국 병사했다. 벼슬살이와 달리 문학, 특히 시에서 이룬 성취가 대단하였다. 남긴 시가 1500여 수에 달하며 작품집으로 두공부집(杜工部集)이 있다. 후세 사람들에게 그 자신은 시성(詩聖)으로, 또 그의 시는 시사(詩史)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얻었다.
❍ 포의[布衣] 베옷. 베옷을 입은 벼슬에 오르지 못한 평민.
❍ 비수[比數] 견주고 헤아리다. 인정하다. 동등하게 대해주다.
❍ 형문[衡門] 막대기로 걸쳐놓은 문. 양쪽 문기둥에다 한 개의 횡목을 가로지른 허술한 대문(大門)이라는 뜻으로, 은자(隱者)가 사는 곳을 이르는 말.
❍ 환도[環堵] 흙담으로 둘러싸인 좁은 집. 겨우 사면을 토담으로 둘러싼 작은 집. 사방이 각각 1도(堵)의 집이라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이르는 말. 도(堵)는 5판(版)을 이르며 판(版)은 1장(丈).
❍ 치자[稚子] 어린아이.
❍ 수수[颼颼] 바람이 우수수 불다. 빗소리.
❍ 호안[胡雁] 북방의 기러기. 북녘의 오랑캐 땅에서 오는 기러기.
❍ 미증견[未曾見] 일찍이 본 적이 없음.
❍ 백일[白日] 구름이 끼지 아니한 밝은 해. 대낮. 맑은 날.
❍ 이오[泥汚] 진흙탕. 흙탕물. 때. 오물. 비천한 지위의 비유.
❍ 후토[后土] 대지. 땅. 중국 신화에 나오는 토지의 신으로 기원전 113년에도 한(漢)나라의 무제가 제사를 지냈다. 후토는 땅의 최고 주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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