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雨嘆三首其二추우탄3수2 / 나락에 귀가 돋고 / 杜甫두보

闌風伏雨秋紛紛[난풍복우추분분]  누진 바람 궂은 비 어수선한 가을날

四海八荒同一雲[사해팔황동일운]  사방팔방 온 세상이 한 구름 속이라

去馬來牛不復辨[거마래우불부변]  말이 가나 소가 오나 분별 못하는데

濁涇淸渭何當分[탁경청위하당분]  탁한 경수 맑은 위수 어찌 구분하랴

禾頭生耳黍穗黑[화두생이서수흑]  나락에 싹이 돋고 기장 이삭 썩는데

農夫田父無消息[농부전부무소식]  부역 나간 농부들은 아무 소식 없네

城中斗米換衾裯[성중두미환금주]  성안에선 한 말 쌀과 이불을 바꾸나

相許寧論兩相直[상허영론양상치]  서로 원해선 걸 가치 따져 무엇하랴


<秋雨嘆三首[其二]추우탄32 / 가을비 탄식 / 杜甫두보>

 

두보[杜甫] 성당기(盛唐期)의 시인으로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야로(少陵野老), 두릉야로(杜陵野老), 두릉포의(杜陵布衣) 등이 있다. 양양(襄陽) 지방 출신으로 과거에 응시했으나 실패하고 40대인 천보(天寶) 14(755)에야 비로소 벼슬길에 오르게 된다. 안녹산(安祿山)의 난 당시 장안에서 반군에게 잡혔다가 탈출, 숙종(肅宗)의 진영에 합류하여 좌습유(左拾遺)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을 지낸 적이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두습유(杜拾遺), 두공부(杜工部) 등으로 불렀고, 또 장안성 밖 소릉(少陵)의 초당(草堂)에서 지낸 적이 있기 때문에 두소릉(杜少陵), 두초당(杜草堂)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시선(詩仙)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로 불렸는데, 두목(杜牧)과 이상은(李商隱)의 합칭인 소이두(小李杜)와 구별하기 위해 대이두(大李杜)라고도 부른다. 문학을 발판 삼아 벼슬로 나아가려던 그의 꿈이 큰 성취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짧은 한때를 빼고는 평생을 가난과 병으로 고생을 겪어야 했다. 중국의 서북 지역을 유랑하다가 결국 병사했다. 벼슬살이와 달리 문학, 특히 시에서 이룬 성취가 대단하였다. 남긴 시가 1500여 수에 달하며 작품집으로 두공부집(杜工部集)이 있다. 후세 사람들에게 그 자신은 시성(詩聖)으로, 또 그의 시는 시사(詩史)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얻었다.

난풍[闌風] 멎지 않고 계속 부는 바람. 마냥 부는 축축한 바람. 여름이 다 갈 때 부는 미약한 바람.

복우[伏雨] 오래도록 개일 줄 모르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

난풍복우[闌風伏雨]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비와 바람. 난풍장우(闌風長雨)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분분[紛紛] 흩어져 어지러움.

사해[四海] 사방(四方)의 바다. ‘사해의 안이란 뜻에서 온 세상(世上)을 일컬음.

팔황[八荒] 팔방(八方)의 멀고 넓은 범위, 곧 온 세상을 이름. 일명 팔굉(八紘), 팔방(八方), 팔극(八極)이라고도 함.

탁경청위[濁涇清渭] 경수(涇水)는 섬서성(陝西省)의 강 이름으로 하류에서 위수(渭水)와 합치는데 경수는 흐리고 위수는 맑다.

화두생이[禾頭生耳] 벼이삭에 귀가 돋는다. 벼를 거두지 않아 그대로 싹이 생긴다는 뜻이다.

서수흑[黍穗黑] 기장 이삭이 꺼멓게 되다.

농부전부[農夫田父] 농사짓는 사람들. 농사짓는 이 모두를 말하는 것임. 田父田婦로 표현한 본()도 있음.

금주[衾裯] 이불과 홑이불.

영론[寧論] ~를 막론하고. ~이든간에(= 不管, 不論)

[] ()와 같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