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2

 

오지 않았다.

아무도

 

산그림자 길게 돌아눕는데

별은 얼어서 파랗게 질리고

서리맞은 달은 서산에 걸리었다


겨울가지 사이로

기러기 여럿이 울으며 가고

가랑잎 어디론가 날아가는데

나는 또 어디로 편지를 쓰나


마실간 아버지도 오시지 않고

밤새 문풍지

혼자 울었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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