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쟁보불諫諍輔拂, 간쟁정諫諍旌, 간쟁지고諫諍之鼓, 간저澗底, 간저송澗底松

간쟁보불[諫諍輔拂] 순자(荀子)는 간쟁보불(諫諍輔拂)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대신(大臣)이나 부형(父兄)이 임금에게 진언(進言)하여 임금이 그 말을 받아들이면 좋아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벼슬을 버리고 떠나는 것을 ()’이라 하고, 임금에게 진언하여 임금이 그 말을 받아들이면 좋아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는 것을 ()’이라 하고,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하여 군신백관(群臣百官)을 거느리고 임금을 강압하여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아, 임금이 비록 내키지 않아도 듣지 않을 수 없게 하여 드디어 국가의 큰 환란(患難)과 재해(災害)를 해제(解除)하여, 임금의 존엄과 국가의 안정을 이룩하는 것을 ()’라 하고, 임금의 명에 항거(抗拒)하고 임금의 권한[]을 절취(竊取)하고 임금의 일을 반대하여, 국가의 위난을 안정시키고 임금의 치욕을 제거한 공로가 국가의 큰 이익이 되기에 충분한 것을 ()’이라 한다.[大臣父兄 有能進言於君 用則可 不用則去 謂之諫 有能進言於君 用則可 不用則死去 謂之爭 有能比知同力 率群臣百吏 相與彊君矯君 君雖不安 不能不聽 遂以解國之大患 除國之大害 成於尊君安國 謂之輔 有能抗君之命 竊君之重 反君之事 以安國之危 除君之辱 功伐足以成國之大利 謂之拂]”라고 하였다.

간쟁정[諫諍旌] 간쟁정은 깃발에 간쟁하는 말을 쓰는 것이다. 비방목과 같은 뜻이다.

간쟁지고[諫諍之鼓] 감간지고(敢諫之鼓)와 같은 것으로, 임금에게 간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북을 두드려 의사를 알릴 수 있도록 궁문에 달아둔 북이다. 회남자(淮南子) 주술훈(主術訓)() 임금은 감간의 북을 설치하고, () 임금은 비방의 나무를 세웠다.[故堯置敢諫之鼓, 舜立誹謗之木.]”라는 말이 있다.

간저[澗底] 산골짜기 개울의 밑바닥. 계곡의 깊은 곳. 골짜기의 밑바닥. 골짜기의 깊은 곳.

간저송[澗底松] 골짜기 낮은 곳에 있는 소나무, 즉 재능과 덕망을 갖추고도 지위가 높지 않은 자리에 있는 인재를 가리킨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비재행(悲哉行)산 위에 자란 풀과 산골짝 아래의 소나무, 지세에 따라 높낮음이 나뉘네. 이는 옛날부터 어쩔 수 없었던 바, 그대 홀로 슬퍼할 일 아니라네.[山苗與澗松 地勢隨高卑 古來無奈何 非君獨傷悲]”라고 하였다.

간저송[澗底松] 계곡 밑의 소나무. ()나라 좌사(左思)의 시 영사(詠史)계곡 아래에 울창한 소나무가 서 있는데, 가지 드러낸 건 산꼭대기 어린 나무라. 저 한 치쯤의 어린 나무 줄기로, 백 척의 소나무 가지에 그늘을 지우누나.[鬱鬱澗底松 離離山上苗 以彼徑寸莖 蔭此百尺條]”라고 하였는데, 재덕(才德)이 높은 사람은 낮은 자리에 있고, 반대로 부귀한 집의 자제들은 무능하고 재덕도 없이 권력의 비호를 받아 높은 자리에 앉아 현자 위에 군림하며 큰소리를 치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간저송[澗底松] 출세하지 못한 선비들을 안타깝게 여겨 지은 시의 제목이다. 빈한(貧寒)한 준재(儁才)를 염려한 것이다. 백거이(白居易)의 시 간저송(澗底松)백 자의 낙락장송 크기는 열 아름이라, 시냇가에 나 있으니 차고도 낮게 보이네. 시내는 깊고 산은 험하고 길조차 끊기어, 늙어 죽도록 대장을 못 만났구려. 천자의 명당에 대들보 감이 없으니, 이쪽에선 구하고 저쪽에선 모르고 있네. 아득한 조물주의 뜻을 뉘라 알리요, 재목만 주고 땅은 주지 않았으니.[有松百尺大十圍 生在澗底寒且卑 澗深山險人路絶 老死不逢工度之 天子明堂欠梁木 此求彼有兩不知 誰喩蒼蒼造物意 但與之材不與地]”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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