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괘艮卦, 간괴菅蒯, 간교무쌍奸巧無雙, 간구間口, 간구姦宄, 간구菅屨
❍ 간괘[艮卦] 간괘는 산이 겹쳐 있는 형상으로, 그칠 곳을 알아 그칠 곳에 그친다는 의미를 가진 주역(周易)의 괘(卦) 이름이다. 언제나 마땅한 도리에 그쳐서 몸의 욕심을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사람이 많은 곳에 가더라도 외물에 끌려가지 않아 허물이 없게 된다는 의미를 가진 괘이다. 주돈이(周敦頤)가 말하기를 “한 부의 화엄경을 보는 것이 하나의 간괘를 보느니만 못하다.[看一部華嚴經, 不如看一艮卦.]”라고 하였다. <宋名臣言行錄 外集 卷1>
❍ 간괘[艮卦] 주역(周易) 간괘(艮卦)에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하며, 그 뜰에 가면서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여 허물이 없으리라.[艮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라고 하였는데, 정자(程子)의 전(傳)에 의하면 “사람이 그치는 것을 편안히 여기지 못하는 것은 욕심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욕심이 앞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 그치기를 구하면 얻을 수 없으므로, 그치는 도는 마땅히 보이지 않는 등에 그쳐야 하는 것이다.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 뜰에 가면서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가까운 곳이지만 보이지 않으니, 사물과 교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바깥 물건과 교접하지 않고 안의 욕심이 싹트지 않으니, 이렇게 해서 그치면 그치는 도를 얻을 것이므로 그치는 데 허물이 없게 된다.”고 하였다.
❍ 간괴[菅蒯] 노끈을 꼴 수 있는 풀로 본래 골풀이나 띠풀은 매우 하찮은 물건을 말한다. 전하여 썩 좋지는 못하나 그런 대로 쓸모가 있는 물건을 이른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9년조에 일시(逸詩)를 인용하며 “비록 비단실이나 삼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골풀이나 띠풀을 버리지 말라. 비록 지체 높은 집의 미녀가 있다고 하더라도 여위고 파리한 추녀를 버리지 말라. 무릇 어떤 군자이든 인재가 부족하면 대신 쓰이지 못하는 일이 없나니.[雖有絲麻 無棄菅蒯 雖有姬姜 無棄蕉萃 凡百君子 莫不代匱]”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재주와 능력이 하찮은 자신을 버리지 않음을 뜻한다.
❍ 간교무쌍[奸巧無雙] 간사하고 교활하기가 견줄 데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 간구[間口] 간구(間口)는 집의 간가(間架)와 인구(人口)라는 뜻으로,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주택세(住宅稅)와 호구세(戶口稅)를 강제로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참고로 소식(蘇軾)의 시 봉상팔관(鳳翔八觀) 이씨원(李氏園)에 “말에 의하면 옛날 이 장군이, 험한 지형 믿고 말세에 편승하여, 인민을 착취하며 간가와 인구를 일일이 계산하였고, 나물국과 미음에만 세금을 매기지 않았을 뿐이라네.[云昔李將軍 負險乘衰叔 抽錢算間口 但未榷羹粥]”라는 구절이 있다. <蘇東坡詩集 卷4 鳳翔八觀 李氏園>
❍ 간구[姦宄] 간구는 법을 어기고 어지럽히는 것을 말한다. 서경(書經) 순전(舜典)에 제순(帝舜)이 “고요야! 만이가 중하를 어지럽히며 약탈하고 죽이며 밖을 어지럽히고 안을 어지럽히므로 너를 사로 삼는다.[皐陶! 蠻夷猾夏, 寇賊姦宄, 汝作士.]”라고 하였는데, 채침(蔡沈)의 주(註)에 “사람을 겁박함을 구(寇)라 하고 사람을 죽임을 적(賊)이라 하며, 밖에 있는 것을 간(姦)이라 하고 안에 있는 것을 구(宄)라 한다. 사(士)는 죄를 다스리는 관리이다.”라고 하였다.
❍ 간구[菅屨] 관구(菅屨). 참최상(斬衰裳)에 신는 간초(菅草)로 만든 신으로, 엄짚신이라고도 한다. 간(菅)에 대해 모전(毛傳)에 이르기를 “들의 사초이다. 물에 담그면 간(菅)이 된다.”고 하였으며, 시경(詩經)의 주에는 이르기를 “잎사귀는 띠[茅]와 비슷하며 부드럽고 윤택이 난다. 줄기는 흰가루가 묻어 있으며, 부드럽고 질겨서 새끼를 꼬기에 적당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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