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무교諫而無驕, 간이무오簡而無傲, 간이불역諫而不逆, 간이제번정이제동簡以制煩靜以制動

간이무교[諫而無驕] 예기(禮記) 경문(經文)다른 사람의 신하가 된 자는 간함은 있고 비방함은 없으며, 도망함은 있고 미워함은 없으며, 칭송은 하되 아첨함이 없으며, 군주가 자신의 간언을 따르더라도 교만함이 없으며, 군주가 정사에 태만하면 펴서 돕고, 정사가 이미 폐해졌으면 깨끗이 하여 다시 새롭게 해야 하니, 이를 일러 사직을 위하여 일한다.’라고 하는 것이다.[爲人臣下者, 有諫而無訕, 有亡而無疾, 頌而無讇, 諫而無驕, 怠則張而相之, 廢則埽而更之, 謂之社稷之役.]”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간이무오[簡而無傲] 서경(書經) 우서(虞書)제순(帝舜)이 말하기를 ()! 너를 명하여 전악(典樂)을 삼으니, 주자(冑子)를 가르치되 곧으면서도 온화하며 너그러우면서도 엄하며 강하되 사납지 말며 간략하되 오만하지 말게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帝曰! 命汝典樂, 敎冑子, 直而溫, 寬而栗, 剛而無虐, 簡而無傲.]”고 한 데서 보인다.

간이방[簡易方] 간이방(簡易方)으로 약칭하는 의서로는 여거사간이방(黎居士簡易方)과 왕씨간이방(王氏簡易方) 외에 우리나라의 향약간이방(鄕藥簡易方)이 있다. 여거사간이방은 13세기 후반의 중국 남송대(南宋代)에 여민수(黎民壽)가 쓴 의서이다. 불교에 귀의한 여민수는 자신의 호()를 여거사(黎居士)라고 하였다.

간이불역[諫而不逆] 간언(諫言)은 하지만 거스르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자식이 부모에 대하는 도리를 이르는 말이다. ()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잘못을 말리는 것. ()은 거스르는 것으로 상대 곧 부모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행위를 뜻한다. 예기(禮記) 제의(祭義)부모가 사랑하시면 기뻐하여 잊지 않으며, 부모가 미워하시면 두려워하고 원망하지 않으며, 부모에게 잘못이 있거든 간()하되 거스르지 않는다.[父母愛之 喜而不忘 父母惡之 懼而無怨 父母有過 諫而不逆]”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말 앞에 효자는 옥을 쥔 듯, 가득 찬 것을 받들듯, 성실하고 전일하게 하면서, 감당하지 못하는 듯, 장차 잃어버릴 듯 여긴다.[孝子如執玉 如奉盈 洞洞屬屬然 如不勝 如將失之]”라는 말이 나온다.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 의서(醫書)이다. 1525(중종20)에 박세거(朴世擧), 김순몽(金順夢), 유영정(劉永貞) 등이 왕명을 받들어 온역(瘟疫) 즉 전염병 치료에 관한 방문(方文)을 모아서 한글로 번역해 간행하였다.

간이제번 정이제동[簡以制煩 靜以制動] 간약(簡約)함으로써 번다함을 제어하고 고요함으로 움직임을 제어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송나라 범조우(范祖禹)정사를 하되 덕으로 하면 동하지 않아도 교화되고, 말하지 않아도 믿고, 하는 일이 없어도 이루어진다. 따라서 지키는 것이 지극히 간략하면서도 번거로움을 제어할 수 있고, 처하는 것이 지극히 고요하면서도 움직이는 것을 제어할 수 있고, 힘쓰는 것이 지극히 적으면서도 여러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爲政以德, 則不動而化, 不言而信, 無爲而成. 所守者至簡而能御煩, 所處者至靜而能制動, 所務者至寡而能服衆.]”라고 하였다. <論語集註 爲政 第1章 章下註>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