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諫果, 간과기고干戈旗鼓, 간과불수干戈不收, 간과만촉干戈蠻觸

간과[諫果] 간과(諫果)는 감람(橄欖)이라는 아시아 열대 지방에 나는 과수(果樹)의 별명이다. 감람과(橄欖科)의 상록 교목으로 높이는 40미터 정도이며, 열매를 감람(橄欖)이라고 하는데 식용하며 나무의 진은 약용한다. 이 과실은 처음에는 쓰고 떫지만 오래 되면 단맛이 돌아오므로 일명 간과(諫果)라고 한다. 오래 음미함으로써 그 참맛을 알 수 있게 됨을 비유한다.

간과[干戈] 간과는 방패[]와 창[]으로 병기를 총칭하기도 하고 전쟁을 뜻하기도 한다. 제후가 백성들에게 포학하게 구는데도 신농씨(神農氏)가 제대로 정벌을 하지 못하자, 헌원씨가 창과 방패를 만들어 평정을 하고, 끝내 치우(蚩尤)를 잡아죽이니, 제후들이 모두 헌원씨를 추대하여 천자로 삼았다고 한다. <史記 五帝本紀> 사기(史記) 유림열전서(儒林列傳序)아직 전쟁 중이라 황제가 천하를 평정하느라 바빠서 학교에 관한 일들을 돌아볼 시간이 없다.[然尙有干戈, 平定四海, 亦未暇遑庠序之事也.]”라고 하였고, 왕안석(王安石)의 시 하처난망주(何處難忘酒)세금이 중원을 어렵게 하고, 전쟁으로 온 세상 시름에 젖네.[賦斂中原困 干戈四海愁]”라고 하였다.

간과기고지공[干戈旗鼓之攻] 간과(干戈)와 기고(旗鼓)는 모두 군려(軍旅)의 병기(兵器)와 전구(戰具)이니, ‘간과기고지공(干戈旗鼓之攻)’은 곧 전쟁기간의 공벌(攻伐)을 가리킨다.

간과기고지사[干戈旗鼓之事] 전쟁하는 일을 가리킨다. 간과(干戈)와 기고(旗鼓)는 전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간과불수[干戈不收] 전쟁이 그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나라 무왕(武王)이 은()나라를 쳐서 승리한 뒤에 무기에다 피를 발라서 창고에 간직하고, 간과(干戈)는 뒤집어 싣고 호피(虎皮)로 싸 둠으로써 다시는 무력을 쓰지 않을 것임을 밝혔던 데서 나온 말이다. 예기(禮記) 악기(樂記)수레와 갑옷을 피를 발라 부고(府庫)에 보관하여 다시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방패와 창을 거꾸로 놓고 호랑이 가죽으로 감싸 두며, 장수의 무사들은 제후로 삼는데, 이것을 건고라고 한다. 이렇게 한 뒤에 천하의 사람들이 무왕이 더 이상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알았다.[車甲衅而藏之府庫而弗復用, 倒載干戈, 包之以虎皮, 將帥之士, 使爲諸侯, 名之爲建櫜. 然後天下知武王之不復用兵也]”라고 하였는데, 정현(鄭玄)의 주()()은 건()으로 읽으니 오자이고, 무기를 넣어 두는 주머니를 고()라고 하는데, 건고(鍵櫜)는 무기를 더 이상 쓰지 않도록 넣어 둔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간과만촉[干戈蠻觸] 작은 일을 가지고 아옹다옹 다투는 것을 말한다. 간과(干戈)는 방패와 창으로 전쟁을 의미하고, 만촉(蠻觸)은 달팽이의 양쪽 뿔에 있다고 하는 나라 이름이다. 장자(莊子) 칙양(則陽)달팽이의 왼쪽 뿔에 나라 하나가 있었는데 촉씨(觸氏)라 불렀다. 달팽이의 오른쪽 뿔에도 한 나라가 있었는데 만씨(蠻氏)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두 나라가 땅을 서로 빼앗으려고 전쟁을 벌였다. 쓰러진 시체가 수만 명이나 되었고, 패배하여 도망치는 자들을 추격하여 십오일 만에야 되돌아 왔다.[有國於蝸之左角者曰觸氏, 有國於蝸之右角者曰蠻氏, 時相與爭地而戰, 伏尸數萬, 逐北旬有五日而後反.]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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