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부褐夫, 갈부曷不, 갈분葛粉,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갈비거견曷鼻巨肩

갈부[褐夫] 빈천한 자.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북궁유가 용기를 기르는 방법은 …… 갈관박에게도 모욕을 당하지 아니하고 또한 만승의 군주에게도 모욕을 당하지 아니했다. 만승의 군주를 찌르기를 마치 갈부를 찌르듯이 하였다.[北宮黝之養勇也 …… 不受於褐寬博 亦不受於萬乘之君 視刺萬乘之君 若刺褐夫]”라고 하였다.

갈부[曷不] 어찌 ~하지 않겠는가.

갈분[葛粉] 칡뿌리에서 낸 흰 가루로 먹거리나 약재로 사용한다.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천(盜泉)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 아무리 궁해도 불의(不義)는 저지르지 않는다는 의미로, 도덕률(道德律)의 엄격(嚴格)한 준행을 이르는 말이다. 설원(說苑) 담총(談叢)() 이름이 승모(勝母: 어머니를 이김)라는 곳에 증자(曾子)는 들어가지 않았고, 물 이름이 도천(盜泉: 도둑샘)이라는 곳에서 공자(孔子)가 물을 마시지 않은 것은 그 이름을 혐오하였기 때문이다.[邑名勝母, 曾子不入, 水名盜泉, 孔子不飮. 醜其聲也.]”라고 하였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지럽힐 여지가 있는 일은 아예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목이 말라도 도둑의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곤경을 당해도 의롭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도천(盜泉)은 산동성(山東省) 사수현(泗水縣)에 있었던 옛 천명(泉名)인데, 시자(尸子)공자는 도천을 지나다가 목이 말랐으나 샘물을 마시지 않았으니, 그 이름을 미워해서 그런 것이다.[孔子過於盜泉 渴矣而不飮 惡其名也]”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나라 육기(陸機)의 맹호행(猛虎行)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을 마시지 않고, 날씨가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 쉬지 않는다. 나쁜 나무인들 어찌 가지가 없으랴만, 지사는 고심이 많도다.[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 惡木豈無枝 志士多苦心]”라고 하였고, 주서(周書) 37 구준열전(寇儁列傳) ()나라 구준(寇儁)악목의 그늘 아래에서는 잠시도 쉬어서는 안 되고, 도천의 물은 혹 실수로라도 마셔서는 안 된다. 재물을 얻고 행실을 잃는 것은 내가 취하지 않는 바이다.[惡木之陰, 不可暫息, 盜泉之水, 無容誤飮. 得財失行, 吾所不取.]”라고 하였다.

갈비거견[曷鼻巨肩] 사기(史記) 79 범수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에 나온다. ()나라 변사(辯士) 채택(蔡澤)이 제후들에게 등용되지 않자 관상쟁이 당거(唐擧)를 찾아가서 관상을 보았다. 당거가 말하기를 선생은 들창코[曷鼻], 자라목[巨肩], 우락부락한 얼굴[魋顔], 찌그러진 미간[蹙齃], 휜 다리[膝攣]를 가진 관상이오. 내가 들으니 성인의 모습은 관상을 볼 수가 없다고 하던데, 아마도 선생의 관상이 이에 해당할 듯싶소.”라고 하였다. 갈비(曷鼻)의 갈()은 갈충(蝎蟲)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앙()의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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