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마幹馬, 간막干莫, 간매절등장諫買浙燈狀, 간명簡命, 간명범의干名犯義

간마[幹馬] 간마(幹馬)는 한간(韓幹)의 말 그림을 이른다. 한간은 당 나라 남전(藍田) 사람인데 당서(唐書) 명화기(名畫記)에는 대량(大梁) 사람으로 되어 있다. 현종(玄宗)이 큰 말을 좋아하여 어구(御廏)에는 사십만 필이나 되었는데 그 중 준마(駿馬)를 한간이 모두 그렸는데 고금의 독보가 되었다. 소식(蘇軾)의 한간마십사필시(韓幹馬十四匹詩)가 있다. 소식의 시 자유 소철(蘇轍)이 백시 이공린(李公麟)이 소장한 한간의 말 그림에 대하여 쓴 시에 차운하다[次韻子由書李伯時所藏韓幹馬]’한간은 오직 살만 그리고 뼈는 그리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실물은 없고 부질없이 외형만 그림으로 남겨 둠에랴.[幹唯畫肉不畫骨, 而況失實空留皮.]”라고 하였는데, 이 시의 구절은 원래 두보의 단청인(丹靑引)제자 한간도 일찍이 입실의 경지에 들어, 또한 말 그림에 특별한 형상을 다 드러내었네. 한간은 오직 살만 그리고 뼈는 그리지 못하였으니, 어찌 차마 화류마(驊騮馬)와 같은 명마로 하여금 기운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게 하였던가.[弟子韓幹早入室, 亦能畫馬窮殊相. 幹惟畫肉不畫骨, 忍使驊騮氣凋喪?]”라고 한 말을 다시 인용한 것이다.

간막[干莫] 간막(干鏌)과 같은 말로, 옛날 오()나라에 있었다고 하는 명검(名劍)인 간장(干將)과 막야(鏌邪) 두 보검(寶劍)을 이른다.

간매절등장[諫買浙燈狀] 중국 절강(浙江)에서 만든 등은 화려하기로 유명한데 이를 절등(浙燈)이라 한다. 송 신종(宋神宗)이 정월 상원(上元)에 관등(觀燈) 행사를 위하여 절강 지방에 명을 내려 등잔 4천여 개를 사게 하였는데, 화려한 등을 많이 바치라고 강요하면서 강제로 값을 내려 싸게 구입하고 사매(私買)를 금지하였다. 이에 소식(蘇軾)이 간매절등장(諫買浙燈狀)이라는 글을 올려 직간하였다. 이 글은 희령(熙寧) 2(1069)에 절강성(浙江省)의 등을 사들이라는 황제의 칙지가 있자 소식(蘇軾)이 이를 간하기 위해 올린 것이다. 이때 소식(蘇軾)은 개봉부추관(開封府推官)을 겸임하고 있었다. 신종(神宗)은 이 글을 보자 즉시 조칙을 내려 절강성(浙江省)의 등을 사 오는 일을 그만두게 하였다. ()나라는 상원절(上元節: 정월 대보름)에 꽃 모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등을 걸어두고 관상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절강성(浙江省)에서 만든 것이 가장 정교하고 아름다웠다.<東坡續集 卷13 東坡奏議>

간명[簡命] 인재를 특별히 선발하여 직무를 명하는 것을 말한다.

간명범의[干名犯義] 명의(名義)를 간범(干犯)하는 것. 명분(名分)을 어기고 은혜(恩惠)를 배반(背反)하는 짓. 대명률(大明律) 형률(刑律)의 한 조목으로 명분(名分)을 범하고, 은의(恩義)를 배반한 죄에 대한 율문이다. 이를테면, 아들이 대역죄인(大逆罪人)도 아닌 아버지를 고소(告訴)하고, ()이 조부모를 고소하며, 처첩(妻妾)이 부()나 부()의 부모 등을 고소하는 따위의 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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