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궐竭蹶, 갈궐추숙竭蹶趨肅, 갈급渴急, 갈기분천渴驥奔泉, 갈나산葛那山, 갈노羯奴

갈궐[竭蹶] 전도(顚倒). 넘어짐. 또는 힘에 부치는 일을 애써 노력하여 나아감. 재력이 모자람. 순자(荀子) 유효(儒效), 유덕을 겸비한 이가 제왕의 자리에 있을 때의 태평성세를 두고 가까운 곳의 사람은 성세를 구가하며 즐기고, 먼 곳의 사람은 엎어지고 쓰러지며 허겁지겁 달려올 것이다.[近者歌謳而樂之 遠者竭蹶而趨之]”라고 하였다.

갈궐추숙[竭蹶趨肅] 힘을 다해 달려 나가다. 지체 없이 달려 나가다.

갈급[渴急] 몹시 급함. 속이 마를 지경으로 몹시 급히 바라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몹시 급한 갈증.

갈기분천[渴驥奔泉] 목마른 준마가 샘물을 향해 달려간다는 뜻으로 기세가 맹렬함을 이르는 말이다. ()나라 때 명필(名筆) 서호(徐浩)가 일찍이 42폭의 병풍(屛風)을 썼는데, 여기에는 팔체(八體)가 다 갖추어진 데다 초서(草書)와 예서(隸書)가 더욱 뛰어났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그 서법(書法)을 형용하여 말하기를 성난 사자가 돌을 후벼낸 듯, 목마른 준마가 샘으로 내닫는 듯하다.[怒猊抉石 渴驥奔泉]”라고 했다는 데서 온 말이다.

갈나산[葛那山] 전설(傳說)에 의하면, 신라(新羅) 때의 명필(名筆) 김생(金生)이 이 산에서 글씨를 배웠으므로, 뒤에 이 산을 문필산(文筆山)으로 개칭(改稱)했다고 한다.

갈노[羯奴] 갈족(羯族)의 노예라는 말로 안녹산(安祿山)을 지칭한다. 안녹산의 반란을 진압하려던 상산태수(常山太守) 안고경(顔杲卿)이 포로로 잡혔을 때 안녹산을 꾸짖어 너는 영주(營州)에서 양 치던 갈노(羯奴)일 뿐이다.[汝營州牧羊羯奴耳]”라고 하였다고 신당서(新唐書) 충의전(忠義傳)에 보이고, 통감절요(通鑑節要) 당기(唐紀), 안고경(顔杲卿)이 눈을 부릅뜨고 꾸짖기를 너는 본래 영주(營州)의 양을 치던 갈족(羯族)의 종이었는데 천자가 너를 발탁하여 삼도(三道)의 절도사(節度使)를 삼으셨으니, 은혜와 총애가 견줄 사람이 없는데 천자가 너에게 무엇을 저버렸기에 천자를 배반하였는가.[杲卿瞋目罵曰 汝本營州牧羊羯奴 天子擢汝爲三道節度使 恩幸無比 何負於汝而反]”라고 하였다는 데서 보인다.

갈노[羯奴] ()은 검은 수양을 말하며, 갈노(羯奴)는 곧 오호(五胡) 중의 하나로 흉노의 별종이니 호융(胡戎)이라고도 불렀다. 산서성(山西省)에 살았다. 동진(東晉) 말기에 갈의 추장 석늑(石勒)이 중원으로 진출, 이른바 516국의 하나인 후조(後趙)를 세우기도 하였다. <진서晉書 석늑기石勒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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