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로閣老, 각로방却老方, 각로석령却老石靈, 각로청수刻露淸秀

각로[閣老] 중국 당()나라 때는 중서사인(中書舍人) 가운데 직임(職任)의 연한과 자력(資歷)이 깊고 오래된 자와 중서성(中書省)과 문하성(門下省)에 소속된 관원의 경칭(敬稱)으로 쓰였다. 오대(五代)와 송() 이후에는 재상(宰相)의 호칭으로 사용되었으며, (()대에는 한림(翰林) 가운데 고칙(誥勅)을 관장하는 학사(學士)를 일컫는 말로 쓰였다.

각로[却老] 노화(老化)를 물리치다. 늙는 것을 막다. 불로장생하다. 구기자(枸杞子)의 딴 이름.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

각로방[却老方] 선가(仙家)의 불로장생법(不老長生法)으로 사람이 늙지 않고 장생불사할 수 있는 약방(藥方)을 이른다. 한서(漢書) 25상 교사지(郊祀志)에 의하면, 한 무제(漢武帝) 때에 방사(方士) 이소군(李少君)이 각로방을 가지고 무제를 알현하여 천자의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 사기(史記) 효무본기(孝武本紀)에 의하면, 한 무제(漢武帝) 2년에 방사(方士) 이소군이 사조(祠竈), 곡도(穀道), 각로(却老)의 방술로 무제의 환심을 샀다. 이소군은 무제에게 부엌신에 제사하면 신령한 물건을 얻고, 그 물건으로 단사(丹砂)를 황금으로 바꿀 수 있으며, 황금으로 그릇을 만들면 장수하여 바닷속 봉래산(蓬萊山)의 신선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신선에게 봉선(封禪)의 예를 행하면 죽지 않는다고 말을 올렸다. 무제가 그 말을 믿고 친히 부엌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방사들을 시켜 바다에 가서 봉래산의 안기생(安期生)의 무리를 찾게 하니, (燕齊)의 괴이한 선비들이 이소군을 모방하여 신선의 일을 일삼게 되었다고 한다. 사조(祠竈)는 부엌신에게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고, 곡도(穀道)는 벽곡(辟穀)을 가리키며, 각로는 불로장생의 술법을 가리킨다. <史記 卷12 孝武本紀> <史略 卷2 西漢>

각로석령[却老石靈] 옛날 질지국(郅至國)에서 마간석(馬肝石)을 바쳤는데, 이 돌로 머리를 문지르자 흰 털이 모두 검어졌다고 한다. 참고로 소식(蘇軾)의 시 손신로기묵(孫莘老寄墨)계석 벼루는 마간을 쪼아 놓은 듯하고, 섬계의 등지는 옥판을 펴 놓은 듯하네.[谿石琢馬肝 剡藤開玉版]”라고 하였는데, 그 주석에 단주 심계의 돌 가운데 마치 말의 간처럼 자줏빛 나는 것이 상품이다.端州深溪之石 其色紫如馬肝者爲上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25>

각로청수[刻露淸秀] 추동(秋冬)의 풍경이다. 서리와 눈발이 내려 나뭇잎들이 지고 난 뒤 산의 본래 자태가 다 드러난다는 뜻으로, 가을 경치(景致)가 맑고 수려함을 형용(形容)해 이르는 말이다. 구양수(歐陽脩)의 풍락정기(豐樂亭記)이미 산곡(山谷) 사이에서 이 샘을 얻게 되어서는 이에 날마다 저주 사람들과 함께 머리를 들어 산을 바라보고 고개를 숙여 샘물 소리를 들으면서, 그윽한 향화(香花)를 줍고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었으며 풍상(風霜)과 빙설(氷雪)이 내림에 산의 맑고 빼어난 모습이 다 드러났으니, 사시(四時)의 풍경 가운데 사랑할 만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旣得斯泉于山谷之間 乃日與滁人 仰而望山 俯而聽泉 掇幽芳而蔭喬木 風霜氷雪 刻露淸秀 四時之景 無不可愛]”라고 한 데서 보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