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니도甲子泥途, 갑자사화甲子士禍, 갑자삭야반甲子朔夜半, 갑자우甲子雨, 갑자회기甲子會記

갑자[甲子] 세월. 나이. ()은 천간(天干), 즉 십간(十干)의 맨 앞에 나오는 것이고, ()는 지간(地干), 즉 십이지(十二支)의 맨 앞에 나오는 것으로, 이 둘을 상호 배합하여 갑자(甲子)부터 계해(癸亥)까지 모두 60개의 조합을 만들어내는데, 옛날에는 이것으로 날짜를 기록하였다. 빈갑자(頻甲子)는 한 해 중에 6개의 갑자(甲子)가 있어 360일이 되는 것을 말한다. 참고로 도연명(陶淵明)은 유송(劉宋)에게 동진(東晉)이 망한 후 연호를 쓰지 않고 갑자을축(甲子乙丑)만을 써서 유송에게 신하 노릇을 하지 않음을 보였다.

갑자[甲子] 갑자(甲子)는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이르나, 범연히 세월을 의미하기도 한다. 당나라 두보(杜甫)의 춘귀(春歸) 시에 작별한 이후로 많은 세월이 흐르니 어느덧 또 봄빛이 휘황하네.[別來頻甲子, 倏忽又春華.]”라고 보인다.

갑자니도[甲子泥途] 평생토록 험한 일만 하며 대우를 받지 못한 채 늙어 온 나이 많은 노인을 뜻한다. 춘추 시대 () 나라 강현(絳縣) 출신의 73세 된 노인이 성을 쌓는 공사에 동원되자 조맹(趙孟)이 불쌍하게 여기면서 사죄했던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春秋左傳 襄公 30>

갑자사화[甲子士禍] 갑자년(1504, 연산군 10)에 일어난 사화이다. 연산군(燕山君)이 자신의 생모 폐비 윤씨(尹氏)를 왕비로 복위하여 성종(成宗)의 사당에 배사(配祀)하려 하였으나, 훈구파와 사림들이 이를 극력 반대하였다. 이때 임사홍(任士洪)이 윤씨가 사사된 내막을 고하고 충동질하자, 분노한 연산군이 윤씨의 폐비 사건과 관련된 신하들과 복위에 반대하는 자들을 대대적으로 처단하였는데, 이 사건으로 사림이 큰 타격을 입었다. 후일 중종반정(中宗反正)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갑자삭야반[甲子朔夜半]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하늘이 높이 있고 별들이 멀리 있으나 그 지나간 자취를 찾는다면 천세의 일지를 앉아서도 알 수 있다.[天之高也 星辰之遠也 苟求其故 千歲之日至 可坐而致也]”라고 했는데, 집주(集註)책력을 만든 자가 상고 시대의 11월 갑자삭 야반에 동지가 든 날을 책력의 기원으로 삼았다.[造歷者 以上古十一月甲子朔夜半冬至 爲歷元也]”라고 하였다.

갑자우[甲子雨] 갑자일에 내리는 비를 말하는데, 세속에서는 이를 보고 천시(天時)와 인사(人事)를 점칠 수 있다고 한다. 당나라 장작(張鷟)이 지은 조야첨재(朝野僉載) 1봄 갑자일에 비가 내리면 천리에 가뭄이 들고, 여름 갑자일에 비가 내리면 배를 타고 시장에 들어가게 되고, 가을 갑자일에 비가 내리면 벼 이삭 끝에 싹이 돋아 흉년이 되고, 겨울 갑자일에 비가 내리면 까치둥지가 땅으로 내려오고 그 해에 큰물이 진다.[春雨甲子 赤地千里 夏雨甲子 乘船入市 秋雨甲子 禾頭生耳 冬雨甲子 鵲巢下地 其年大水]”라고 하였다.

갑자이우[甲子而雨] 조야첨재(朝野僉載)봄 갑자일에 비가 오면 벌겋게 된 땅이 천 리요, 여름 갑자일에 비가 오면 배를 타고 저자를 가고, 가을 갑자일에 비가 오면 벼에서 싹이 나오고, 겨울 갑자일에 비가 오면 소와 양이 얼어 죽고 까치 둥지가 땅으로 내려가며, 그해에 큰물이 진다.[春雨甲子, 赤地千里. 夏雨甲子, 乘船入市. 秋雨甲子, 禾頭生耳. 冬雨甲子, 牛羊凍死, 鵲巢下地, 其年大水.]”라고 하였다. , 봄 갑자일에 비가 오면 그해에 한해(旱害)를 입어 곡식을 전혀 수확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갑자회기[甲子會記] () 나라 설응기(薛應旂)가 편찬한 편년체 사서로 모두 5권이다. 1에서 권4까지는 황제(皇帝) 8년 갑자년에서 명 세종(明世宗) 가정(嘉靖) 42(1563)까지 71갑자에 총 4260년을 대상으로 각 해마다 대사(大事)를 간략히 기록하였다. 송 영종(宋英宗) 이전은 대체로 사마광의 계고록(稽考錄)을 약간 증손(增損)한 것이고 이 책에 없는 주 여왕(周麗王) 이전은 다른 책에서 따다 보충하였다. 5는 소옹(邵雍)의 이원경회(以元經會)라는 말을 바탕으로 황제 이전의 고대 역사에 대하여 간략히 다루었다. 중국 고대사의 기년(紀年) 문제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四庫全書總目提要 卷48 史部4 編年類存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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