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어월이구익자假人於越而浗溺子, 가인지의귀어반신家人之義歸於反身, 가인회려지의家人悔厲之義

가인어월이구익자[假人於越而浗溺子] 먼 월()나라로부터 사람을 데려다가 물에 빠져 있는 아이를 구하려 한다면 때가 늦어 아이를 구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하는 일이 옳아도 시기를 놓치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비유(譬喩)한 말이다. 한비자(韓非子) 설림상(說林上)월나라에서 사람을 데려다 지금 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구하려 한다면, 비록 그 사람이 수영의 명수라 할지라도 제 때에 올 수 없으니 어린아이를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불이 났을 경우에도 먼 바다에서 물을 길어다가 불을 끄려고 한다면 그것은 허사가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먼 곳의 물은 가까운 곳을 불을 끄지 못합니다. 지금 진나라와 초나라가 강국이기는 하지만 노나라의 적이 되는 제나라는 가까이에 있으므로 노나라의 걱정은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假人於越而救溺子, 越人雖善遊, 子必不生矣. 失火而取水於海, 海水雖多, 火必不滅矣, 遠水不救近火也. 今晉與荊雖强, 而齊近, 魯患其不救乎!]”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가인지괘[家人之卦] 주역(周易) 64(六十四卦)의 한 괘명(卦名)이다. 주역(周易) 가인(家人) 단사(彖辭)부자, 형제, 부부의 위치가 모두 온당하게 되면 집안의 법도가 바르게 되리니, 집안이 바르면 천하가 안정되리라.[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 正家而天下定矣]”라고 하였다. 집안사람이 행할 도리를 말하고 있는데, 부자·형제·부부가 각각의 도리를 다할 때 집안이 화목해진다는 의미이다.

가인지의 귀어반신[家人之義 歸於反身] 가인(家人)은 주역(周易) 64괘 가운데 하나이다. 가인괘(家人卦)의 상구(上九) 효사(爻辭)상구(上九)는 믿음을 지니고 위엄으로 대하면 마침내 길하리라.[上九 有孚威如 終吉]”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풀이한 상전(象傳)위엄으로 대하면 길하다는 것은 자신을 돌이켜보는 것을 말한다.[威如之吉 反身之謂也]”고 하였다.

가인회려지의[家人悔厲之義] 가인괘(家人卦) 구삼(九三) 효사(爻辭)가인(家人)이 엄하고 혹독하니, 엄함을 뉘우치나 길하다.[家人嗃嗃 悔厲 吉]”라고 하였는데, 공영달(孔穎達)의 소()구삼(九三)이 하체(下體)의 위에 처하여 한 집안의 주체가 되어서 양효(陽爻)로서 양()의 자리에 처하여 ()하고 엄()한 정사를 행한다. 그러므로 가인(家人)이 엄하고 혹독한 것이다. 비록 다시 학학(嗃嗃)하여 사나움에 상()하여 혹독하고 엄함[酷厲]을 후회하나 그래도 그 함을 보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엄함을 뉘우치나 길하다.’라고 한 것이다.[九三處下體之上 爲一家之主 以陽處陽 行剛嚴之政 故家人嗃嗃 雖復嗃嗃傷猛 悔其酷厲 猶保其吉 故曰悔厲吉]”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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