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방甘芳, 감방酣放, 감방監謗, 감배堪坏, 감배사感杯蛇

감방[甘芳] 맛이 달고 향기롭다. 맛이 좋은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소식(蘇軾)의 십팔대아라한송(十八大阿羅漢頌)손으로는 어린 사자를 어루만지고 눈으로는 오이를 올리는 것을 보니, 과일의 달고 향기로운 뜻이 존자의 얼굴에 드러나는 듯하다. 육진(六塵)이 모두 들어와도 마음은 두루 아니, 이 아는 것이 바로 대마니(大摩尼)이다.[手拊雛猊, 目視瓜獻, 甘芳之意, 若達于面. 六塵竝入, 心亦遍知, 卽此知者, 爲大摩尼.]”라고 하였다.

감방[酣放] 술에 취해 방종함을 이른다. 황보 식(皇甫湜)의 한창려묘지명(韓昌黎墓誌銘)흥이 넘쳐 풀어 놀 땐, 굵은 가락 쾌한 글자, 종이 위에 솟아나서, 징글쟁글 곱고 빛나, 온 천하를 놀래었네.[及其酣放 豪曲快字 凌紙怪發 鯨鏗春麗 驚耀天下]”라고 하였다.

감방[監謗] 비방하는 것을 감시함. 조정을 비방하는[] 자를 감시하여[] 색출한다는 뜻이다. 주 여왕(周厲王)이 포악한 정치를 하자, 백성 중에 비방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위()나라 무당을 시켜 비방하는 자를 감시하였음을 말한다. 국어(國語) 1권 주어 상(周語上)여왕이 폭정을 행하자, 나라 사람들이 왕을 비방하였다. 소공(召公)이 아뢰기를 백성들이 명을 견디지 못합니다.’라고 말하였다. 왕이 화가 나서 위나라 무당[衞巫)]을 얻어 그로 하여금 비방하는 자들을 감시하게 하였다. 비방하는 자를 알려오면 곧바로 그를 죽였다. 나라 사람들이 아무도 감히 말하지 못하고, 길에서 만나면 서로 쳐다보기만 하였다.[厲王虐 國人謗王 召公告曰 民不堪命矣 王怒 得衛巫 使監謗者 以告 則殺之 國人莫敢言 道路以目]”는 기록이 있다. 후세에는 여론을 억압하는 것을 감방이라고 하였다.

감배[堪坏] 곤륜산(崐崙山)의 신() 이름으로, ‘사람 얼굴에 동물의 형상[人面獸形]’이라고 한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희위씨(狶韋氏)는 그것을 얻어서 천지를 동여매었으며, 복희(伏戲)는 그것을 얻어서 기()의 근원을 취했으며 북두성(北斗星)은 그것을 얻어서 영원토록 어긋나지 않으며, 일월(日月)은 그것을 얻어서 영원토록 쉬지 않으며, 감배(堪坏)는 그것을 얻어서 곤륜산을 받아들였으며, 풍이(馮夷)는 그것을 얻어서 황하에서 노닐었으며, 견오(肩吾)는 그것을 얻어서 태산에 머물렀으며, 황제(黃帝)는 그것을 얻어서 운천(雲天)에 올랐으며, 전욱(顓頊)은 그것을 얻어서 현궁(玄宮)에 거처하였으며, 우강(禺强)은 그것을 얻어서 북극의 바다에 섰으며, 서왕모(西王母)는 그것을 얻어서 소광산(少廣山: 세계의 서쪽 끝에 있는)에 앉아 그 시작을 알 수 없고 그 마침을 알 수 없게 했으며, 팽조(彭祖)는 그것을 얻어서 위로는 유우씨(有虞氏)에게 미치고 아래로는 오패(五覇)에 미쳤으며, 부열(傅說)은 그것을 얻어서 무정(武丁)을 도와 천하를 모두 소유하였으며 동유성(東維星)을 타고 기성(箕星)과 미성(尾星)을 몰아 열성(列星)과 나란하게 되었다.[狶韋氏得之 以挈天地 伏戲得之 以襲氣母 維斗得之 終古不忒 日月得之 終古不息 堪坏得之 以襲崐崙 馮夷得之 以遊大川 肩吾得之 以處大山 黃帝得之 以登雲天 顓頊得之 以處玄宮 禺强得之 立乎北極 西王母得之 坐乎少廣 莫知其始 莫知其終 彭祖得之 上及有虞 下及五伯 傅說得之 以相武丁 奄有天下 乘東維 騎箕尾 而比於列星]”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감배사[感杯蛇] 병이 들었다는 뜻이다. 후한(後漢) 때 두선(杜宣)이 술을 마시다가 술잔에 뱀이 어른거리는 것을 보았으나 마시지 않을 수 없는 자리여서 술을 그대로 마셨는데, 술을 마신 뒤에 복통이 일어나 다방면으로 치료하였으나 병이 낫지 않았다. 그 뒤에 벽에 걸려 있던 활 그림자가 술잔에 뱀 모양으로 비쳤다는 것을 알고는 병이 즉시 나았다고 하는 고사가 전한다. 후에 이를 배중사영(杯中蛇影)’이라 하여 의심으로 인해 생기는 병을 비유하게 되었는데, 이를 원용하여 한 말이다.<風俗通 怪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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