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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歌會] 연회. 노래를 들으며 비평(批評)하는 모임.

가회[嘉會]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좋은 기회. 운회(運會)의 극성(極盛)을 이른다. 한유(韓愈)의 조주자사사상표(潮州刺史謝上表: 조주자사로 부임하여 사은과 사죄의 뜻을 담아 올린 표문)지금이야말로 이른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여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좋은 기회인데도 신은 죄를 지어 처벌을 받은 몸으로 해도(海島)에 갇혀 있어 우수(憂愁)와 탄식으로 지내다 보니 하루하루 죽음이 가까이 다가옵니다.[當此之際 所謂千載一時 不可逢之嘉會 而臣負罪嬰釁 自拘海島 戚戚嗟嗟 日與死迫]”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가회[葭灰] 가부(葭莩)의 재를 말하는데, 가부는 갈대 속의 엷은 막()을 이룬 것이다. 고대에 동짓날 각 절기에 해당하는 율관(律管)에 갈대 재를 채워 놓고 비단[緹縠]을 덮어 두면 자야에 재가 날리는데, 율관의 재가 날아 움직이는 모양을 보고 절기(節氣) 짐작하였다 한다. 이를테면 동지(冬至) 절서에 율()이 황종(黃鍾)의 궁()에 해당하면, 황종관(黃鍾管) 속에 들어 있는 가회(葭灰)가 날려 움직였다고 한다.

가회[葭灰] 갈대의 재. 과거 중국에서 갈대의 재를 악기의 율관(律管) 속에 넣어서 절기를 헤아렸는데, 세 겹으로 밀폐한 방 안에 나무 탁자 12개를 각각 방위에 따라 비치한 다음에 황종(黃鐘)과 태주(大簇), 고선(姑洗)과 유빈(蕤賓), 이칙(夷則)과 무역(無射), 대려(大呂)와 협종(夾鐘), 중려(仲呂)와 임종(林鐘), 남려(南呂)와 응종(應鐘) 등 십이율려(十二律呂)의 율관을 탁자 위에 두고서 갈대의 재를 각각의 율관에 채워 넣고 절기를 기다려 살피면, 늘 한 절기가 이를 때마다 해당 율관의 재가 날아 움직인다고 한다. 11월 동지(冬至)에는 황종(黃鐘) 율관(律管)의 재가 움직인다고 한다.

가회[葭灰] 갈대의 재[葭灰]란 곧 십이율관(十二律管)에 담은 갈대의 재를 말한 것이다. 황종(黃鐘), 대주(大簇), 고선(姑洗), 유빈(蕤賓), 이측(夷則), 무역(無射), 대려(大呂), 협종(夾鐘), 중려(仲呂), 임종(林鐘), 남려(南呂), 응종(應鐘)의 십이율려(十二律呂)1년 열두 달에 짝하여, 황종은 11월 동지, 대주는 정월, 고선은 3, 유빈은 5, 이측은 7, 무역은 9, 대려는 12, 협종은 2, 중려는 4, 임종은 6, 남려는 8, 응종은 10월에 각각 배속(配屬)되었는데, 후기(候氣)의 법칙에 의하면, 방 하나를 삼중(三重)으로 밀폐하고 방 안에 나무 탁자 12개를 각각 방위에 따라 안쪽은 낮고 바깥쪽은 높게 비치한 다음, 12개의 율관을 12개의 탁자 위에 각각 안치하고 갈대 재를 각 율관의 내단(內端)에 채워 놓고 절기(節氣)를 기다려 살피노라면, 매양 한 절기가 이를 때마다 해당 율관의 재가 날아 움직이게 됨을 말한다. 예컨대, 11월 동지에는 황종율관의 재가 날아 움직이고, 12월에는 대주율관의 재가 날아 움직이게 되는 등의 법칙에서 온 말이다.

가회동[葭灰動] 절후를 관찰하는 법에, 삼중의 밀실(密室)을 만들고 그 안에 명주를 펴고서 그 위에 십이율관(十二律管)을 각각 안치한 다음, 그 율관에 갈대 재를 채우고 다시 그 위에 명주로 덮어놓으면, 동지절(冬至節)이 될 경우 율()이 황종관(黃鐘管)에 맞아서 황종관에 들어있는 갈대 재가 날아 움직이게 되는 것 등을 이른 말이다.

가회동제실[葭灰動緹室] 책력이 없이 원시적인 방법으로 절후(節候)를 측정한다는 것이다. 가회는 갈대 줄기 속의 얇은 막을 태운 재를 말하고, 제실은 비단천을 바른 밀폐된 방을 말한다. 고대에 기후와 절기를 관찰할 때 가회를 12율관(律管) 안에 채우고 비단천을 발라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방에 놓아두고 절기를 점쳤는데, 이를테면 동지절이 돌아오면 그에 상응하는 황종(黃鍾) 율관 안의 가회가 날아서 움직인다고 한다. <後漢書 律曆志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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