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각시


어디

그런 거 없나

우렁이 각시.

심심하면 놀아 주고

배고프면 밥해 주고

졸리우면 잠자 주고

귀찮으면 항아리 속 사라져 주는

우렁이 각시.

 

옛날이야기 속

신비로운 숨바꼭질

장난치는 예쁜 각시 다 그만두고

하루일 지치고 쪽문을 열면

따듯한 밥 한 그릇

간장 한 종지

엷은 미소로 나와 맞아줄

어디

그런 각시 없나.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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