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극刻棘, 각극모후刻棘母猴, 각극벌제卻克伐齊

각극[刻棘] 쓸데없는 허탄한 소리. 또는 쓸데없는 기예(技藝)를 의미한다.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나라 사람 중에 나무의 가시 끝에 원숭이 암컷을 만들어 바치겠다고 연()나라 왕에게 신청해온 자가 있었다. 그리고 3개월 동안 목욕재계를 한 다음 그 원숭이를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연왕은 그에게 3승의 땅을 주었다. 그러자 궁궐 안의 대장장이가 제가 보기에 임금님께서 열흘 동안이나 술자리를 폐하실 까닭이 없습니다. 그 송나라 사람은 임금님께서 그토록 오래 동안을 재계하면서까지 쓸모없는 물건을 구경할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고 3개월이라는 기한을 정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이 나무의 가시 끝에 원숭이를 만들어 붙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한번 조사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라고 하였다. 연나라 왕이 그 송나라 사람을 체포하여 조사한 결과 대장장이의 말이 사실이었으므로 사형에 처하고 말았다. 대장장이는 왕에게 또 물건을 다는데 저울을 사용하지 않으면, 마치 나무의 가시 끝에 원숭이를 만들어 붙이겠다는 엉터리와 같은 결과가 됩니다.’라고 말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韓非子 外儲說左上>

각극모후[刻棘母猴]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나라 왕은 자질구레한 세공품을 좋아하였는데, 어느 위()나라 사람이 가시 끝에 어미원숭이를 조각해[棘刺之端爲母猴] 보이겠다고 청하는 자가 있었다. 연왕은 기뻐하며 그 사람에게 5승의 녹을 주었다. 잠시 후에 왕이 나무의 가시 끝에 어미원숭이를 조각한 것을 꼭 보고 싶다.’고 하니, 위나라 사람이 왕께서 그것을 꼭 보고 싶으시면, 적어도 반년 동안은 후궁들의 방에 들어가시면 안 되며, 또 그동안 음주와 육식을 삼가셔야 하며, 그리고 비가 그치고 햇볕이 쨍쨍 날 때에 그늘에서 보시면 가시 끝에 반드시 어미원숭이가 보일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연왕은 어미원숭이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러자 한 대장간 영감이 연왕에게 저는 끌을 만드는 자입니다. 아무리 작은 조각이라 할지라도 끌로 파기 마련이고, 또 깎이는 조각품은 끌보다 크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나무의 가시 끝에는 끌질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진언하였다. 왕은 그 말을 옳게 여겨 위나라 사람에게 네가 가시 끝에 조각을 하는 데 쓰는 연장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위나라 사람이 끌로 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연왕이 그 끌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하니, 위나라 사람은 숙소에 가서 가지고 오겠다고 말하고는 달아나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각극벌제[卻克伐齊] 각극(卻克)은 진()나라 대부(大夫)로 시호가 헌자(獻子)이며, 소동숙자(蕭同叔子)는 제() 경공(頃公)의 어머니이다. ()나라 임금이 각극을 제나라에 보내어 제나라 임금을 회맹에 초청하였다. 이때 제 경공은 부인을 방 안에 두고 휘장을 쳐 진나라 사신을 구경하게 하였는데, 각극이 발을 절었으므로 부인이 보고 방 안에서 웃었다. 각극은 자신을 보고 웃는 소리를 듣고 나와서 맹세하기를 내가 만일 이 치욕을 보복하지 않는다면 황하를 건너가지 않겠다.”고 하였는데, 결국 3년 후에 제나라를 공격하였다. 여기의 부인이 바로 소동숙자(蕭同叔子), ()나라 군주 동숙(同叔)의 딸이다. <春秋左氏傳 宣公 17, 成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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