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間潭, 간담상조肝膽相照, 간담초월肝膽楚越, 간담호월肝膽胡越, 간담환륜균肝膽還輪囷

간담[間潭] 한담(閒潭). 한담(閑潭). 고요한 연못(). 장약허(張若虛)의 시 춘강화월야(春江花月夜)간밤에 꾼 연못에 꽃이 지는 꿈, 가련타 봄이 반 너머 지나도 못 돌아가네. 봄은 강물 따라 흘러가 버리려 하고, 강과 못에 지는 달은 서쪽으로 비끼네.[昨夜閒潭夢落花 可憐春半不還家 江水流春去欲盡 江潭落月複西斜]”라고 하였다.

간담상조[肝膽相照] 간과 쓸개를 서로 비춰줌. 간과 쓸개를 서로 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사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서로의 가슴 속까지 이해하는 친함을 말한다. 당대(唐代) 유종원(柳宗元)과 한유(韓愈)의 친한 사이에서 비롯되었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는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 선비는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비로소 절의(節義)가 드러나는 법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평시에 함께 지내면서 서로 그리워하고 좋아하며, 술자리나 잔치 자리에 서로 불러 가며 억지웃음을 짓고 서로 겸손을 떨며, 손을 잡고 폐와 간을 서로 보여 주며, 하늘의 해를 가리키고 눈물을 흘려 가며 죽으나 사나 서로 배반하지 말자고, 마치 진실인 양 맹세를 한다.[嗚呼. 士窮乃見節義. 今夫平居里亢相慕悅, 酒食遊戱相徵逐, 詡詡强笑語, 以相取下, 握手出肝肺相示, 指天日涕泣, 誓生死不背負, 眞若可信.] 하지만 일단 터럭만큼의 이해관계만 얽혀도 서로 모르는 체 반목을 하고, 함정에 떨어지면 손을 뻗어 구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구덩이 속에 더 밀어 넣고 돌까지 던지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널려 있다.[一旦臨小利害 落陷穽不一引手救 反擠之又下石焉者 皆是也]라고 하였다.<한창려집韓昌黎集> , () 호태초(胡太初)의 주렴서론(晝簾緖論) 요채(僚寀)오늘 도착한 날부터 반드시 동료들을 인견하여 업무상의 소홀한 부분이나 공익에 손해를 끼치는 일을 두루 서술하고 성심으로 소박하게 대하며 간담상조해야 한다.[今始至之日, 必延見僚寀, 歷述弊端, 令悃愊無華, 肝胆相照.]”라고 하였다.

간담초월[肝膽楚越] 비록 간과 담은 거리상으로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만 다르기로 보면 초나라와 월나라만큼이나 사이가 멀다는 뜻으로, 보는 관점에 따라 비슷해 보이는 것이라도 전혀 다르고, 가까운 것이라도 멀다는 말이다.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다른 것을 기준으로 보면 간과 쓸개도 그 차이가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멀고, 같은 것을 기준으로 보면 만물이 모두 하나이다.[自其異者視之, 肝膽楚越也, 自其同者視之, 萬物皆一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간담호월[肝膽胡越] 사물(事物)은 보기에 따라 몹시 닮은 것도 서로 다르게 보임을 비유(比喩)하여 이르는 말이다. ()와 월()의 땅이 각각 북방과 남방에 있기 때문에 서로 멀리 떨어진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회남자(淮南子) 숙진훈(俶眞訓)다르다는 관점에서 보면 간담도 호월이 되고, 같다는 시각에서 보면 만물이 한 울타리 안에 있다.[自其異者視之 肝膽胡越 自其同者視之 萬物一圈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간담환륜균[肝膽還輪囷] 한유(韓愈)의 증별원십팔협률(贈別元十八協律) 시에 몹시 곤궁한 때에 감격을 받으니, 간담이 다시 불끈 일어나네.[窮途致感激 肝膽還輪囷]”라고 하였는데, 불끈 일어난다는 것은 곧 용기가 솟구침을 뜻한다. <韓昌黎集 卷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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