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추포葛麤布, 갈충보국竭忠報國, 갈치천葛稚川, 갈탄葛誕, 갈택葛澤, 갈택이어竭澤而漁

갈추포[葛麤布] 칡의 섬유(纖維)로 짠 굵은 베다.

갈충보국[竭忠報國] 충성(忠誠)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恩惠)를 갚음. 진충보국(盡忠報國). 북송(北宋) 때 진회(秦檜)가 충신 악비(岳飛)를 참소하여 옥()에 가두고, 하주(何鑄)를 시켜 악비를 국문(鞠問)할 적에 악비가 웃통을 벗고 등을 하주에게 보였는데, 악비의 등에 진충보국(盡忠報國) 네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송사(宋史) 악비전(岳飛傳)에 전한다.

갈치천[葛穉川] 갈치천(葛穉川)은 진()나라의 선인(仙人) 갈홍(葛洪)으로, 치천(穉川)은 그의 자이다. 동진(東晉) 구용(句容) 사람으로 포박자(抱朴子)라고 자호하기도 하였다. 갈홍은 본래부터 신선 도양(導養)의 법을 좋아하여 조정의 부름을 고사(固辭)하였는데, 교지(交趾)에서 선약(仙藥)의 재료인 좋은 단사(丹砂)가 난다는 말을 듣고는 선약(仙藥)을 만들기 위해 구루영(句漏令)을 자청하여 나갔다가 뒤에 자질(子姪)들을 거느리고 나부산(羅浮山)으로 들어가서 양생술(養生術)을 익혀 연단술(鍊丹術)로 단약(丹藥)을 만들어 먹고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晉書 卷72 葛洪列傳>

갈탄[葛誕] 갈탄은 칡넝쿨의 마디가 길 때까지 세월을 지체하였다는 뜻이다. 시경(詩經) 모구(旄丘)에 이르기를 모구의 칡이 어찌 이리 마디가 긴가. 여러 형제들이여 어찌 이리 날이 걸리는가.[旄丘之葛兮, 何誕之節兮? 叔兮伯兮, 何多日也?]”라고 하였다. 이 시는 여후(黎侯)가 위()나라에 망명하였는데 위나라가 칡의 마디가 길게 뻗을 때까지 오래도록 도와주지 않음을 한탄한 시이다.

갈택[葛澤] 갈택(葛澤)은 갈피(葛陂)와 같은 뜻이다. 후한(後漢) 때 시장에서 약을 파는 한 노인이 자기 점포 머리에 병 하나를 걸어 놓고 있다가 시장을 파하고 나서는 매양 그 병 속으로 뛰어 들어가곤 했다. 당시 시연(市掾)으로 있던 비장방(費長房)이 그 사실을 알고 그 노인에게 가서 재배(再拜)하고는 노인을 따라서 병 속에 들어가 보니 옥당(玉堂)이 화려하고 좋은 술과 맛있는 안주가 그득하여 함께 술을 실컷 마셨다. 돌아올 때에는 그 노인이 대지팡이[竹杖] 하나를 주면서 이것만 타면 저절로 집에 갈 수 있다.”고 하여 비장방이 그 지팡이를 타고 조는 듯한 순간에 홀연히 집에 당도해서는 그 지팡이를 갈피 속(葛陂)에 던져버리고 보니 그것이 바로 청룡(靑龍)으로 변화했더라는 고사가 있다. <神仙傳 壺公>

갈택이어[竭澤而漁] 연못에 물을 퍼낸 뒤 물을 말려 고기를 잡음. 일시적인 욕구 때문에 조금의 여지도 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먼 장래는 생각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지배층이 백성들의 고혈을 가차없이 악랄하게 짜내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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