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무가 이궐에서 패하다/전국책/서주책/

위나라 장수 서무가 이궐에서 패하고, 진나라 장군 백기가 주나라에 까지 쳐들어 왔다. 주나라 왕이 위나라로 가서 구원을 요청하니, 위왕은 상당의 일이 급하다는 핑계로 거절하였다. 주나라 왕이 돌아오는 길에 양 땅에서 위왕의 원유를 보고 부러워하였다. 기모회가 주나라 왕에게 말하였다.

온읍의 원유는 이보다 못하지 않을뿐더러 가깝습니다. 제가 왕을 위해 취해 드리겠습니다.”

기모회는 돌아가 위왕을 만났다. 위왕이 말하였다.

주나라 왕이 과인을 원망하던가?”

기모회가 대답하였다.

주나라 왕이 왕을 원망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저는 왕을 위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주나라 왕은 지략이 있는 군주입니다. 나라를 들어 왕을 위하여 진나라의 공격을 막아 주었는데, 왕께서는 진나라가 주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막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는 틀림없이 나라를 들어 진나라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요새 밖의 군사를 다 모으고 주나라의 군사와 함께 위나라의 남양을 공격해 올 것인데, 그러면 한나라와 공유하고 있는 상당 땅은 통하지 못하게 되고 말 것입니다.”

위왕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

기모회가 말하였다.

주나라 왕은 형세가 불리하여 진나라를 섬기는 것이며 또 작은 이익을 좋아합니다. 지금 왕께서 군사 3만 명으로 주나라를 지켜주고, 온 땅의 원유를 주겠다고 허락하십시오. 그러면 주나라 왕은 위나라의 구원을 얻어냈다고 부형과 백성들에게 할 말이 있게 될 것이며, 온 땅 원유의 세입이 1년에 80금이라 하던데, 주나라 왕이 온 땅의 원유를 얻게 되어 그것으로 대왕을 섬기는 것이 연 120금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당의 후환도 없어지고 매년 40금이나 더 얻게 됩니다.”

이에 위왕은 맹묘를 시켜 온 땅의 원유를 주나라 왕에게 주도록 하고, 주나라를 지켜 줄 것을 허락하였다.

***

犀武敗於伊闕, 周君之魏求救, 魏王以上黨之急辭之. 周君反, 見梁囿而樂之也. 綦母恢謂周君曰: “溫囿不下此, 而又近, 臣能爲君取之.” 反見魏王, 王曰: “周君怨寡人乎?” 對曰: “不怨且誰怨王? 臣爲王有患也. 周君謀主也, 而設以國爲王扞秦, 而王無之扞也. 臣見其必以國事秦也. 秦悉塞外之兵, 與周之衆, 以攻南陽, 而兩上黨絶矣.” 魏王曰: “然則奈何?”

綦母恢曰: “周君形不小利事秦, 而好小利. 今王許戌三萬人, 與溫囿, 周君得以爲辭於父兄百姓, 而利溫囿以爲樂, 必不合於秦. 臣嘗聞溫囿之利, 歲八十金, 周君得溫囿, 其以事王者, 歲百二十金. 是上黨每患而贏四十金.” 魏王因使孟卯致溫囿於周君, 而許之戌也. 戰國策 西周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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