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옛글산책 / 한시소풍 / 하늘구경 · 9/18/2020 밤늦어 자려니서늘한 바람이 든다.거실 창문을 닫다가E.T인가둥글고 큰 얼굴에 목 긴 앉은뱅이가나무의자에 앉아 있다.목에 노란 박스테이프 감고도여름내 베란다에 가부좌 틀고 앉아이런 바람 저런 바람 디밀어 줬는데이제 살 만하다고 까맣게 잊었구나.그대로 두고 자면문을 두드릴 것 같아전깃줄 목에 둘둘 감아 들여 놓는다.잊힌다는 것은너나 나나 서러운 일이다.- 안상길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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