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笳鼓, 가고가하可高可下, 가고구이빙력假高衢而騁力, 가고문적可考文籍, 가고분歌叩盆

가고[笳鼓] 임금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두보(杜甫)의 시 증좌복야정국공엄공무(贈左僕射鄭國公嚴公武)() 땅 강산에서 오는 상황(上皇) 즉 현종(玄宗)의 사자가 없자, 가고가 울리는 속에서 숙종황제(肅宗皇帝)의 사모하는 정이 엉겼다.[江山少使者 笳鼓凝皇情]”라는 시구에서 유래한 것이다. <杜少陵詩集 卷16 八哀詩>

가고[笳鼓] 호가(胡笳)와 북을 합칭한 말인데, 옛날 군중(軍中)에서 이것들을 사용했던 데서 전하여 군악(軍樂)을 가리킨다.

가고[茄鼓] 관악기와 타악기. 주악(奏樂)을 가리킨다. ()는 한대(漢代)부터 유행한 새북(塞北)과 서역(西域)의 관악기이다.

가고[歌鼓] 북을 치며 노래 부르는 것을 가리킨다.

가고가하[可高可下]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뜻으로, 인자(仁者)는 벼슬이 높아도 거만(倨慢)하지 않고 낮아도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직위(職位)의 고하를 가리지 않을 이른다. 국어(國語) 초어 하(楚語 下)어진 덕()을 갖춘 사람이라야 남을 좋아할 수 있고, 미워할 수 있으며, 높은 자리에 있을 수 있고, 낮은 자리에 있을 수 있다.[[唯仁者 可好也 可惡也 可高也 可下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가고구이빙력[假高衢而騁力] 임금에게 등용되어 재주와 힘을 다 바쳐서 보필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문선(文選) 등루부(登樓賦)온 천하가 맑아지길 기다려서 제왕의 큰길을 빌려 재주와 힘을 펼쳐 보필하였다.[冀王道之一平兮 假高衢而騁力]”라고 하였다.

가고문적[可考文籍] 참고(參考)될 만한 문서(文書)를 이른다.

가고문헌[可考文獻] 참고(參考)하거나 생각해 볼 책이나 글을 이른다.

가고분[歌叩盆]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함. 장자(莊子) 지락(至樂)장자(莊子)의 아내가 죽었을 때 혜자(惠子)가 조문을 가서 보니, 장자가 천연덕스럽게 두 다리를 뻗치고 앉아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莊子妻死 惠子弔之 莊子方箕踞叩盆而歌]”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혜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장자가 본래 삶이 없었고 몸이 없다가 이제 본래 없는 상태로 돌아갔으니 슬퍼할 것이 없다는 뜻으로 대답하였다. <莊子 至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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