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만전可以萬全, 가이무대과可以無大過, 가이박생可以博生, 가이비가歌而非歌, 가이비도可離非道

가이만전[可以萬全] 조금도 허술함이 없이 매우 완전함을 이른다. 통감절요(通鑑節要) 한기(漢紀)에 한왕(漢王)이 말하기를 누가 나를 위하여 구강(九江)에 사신으로 가서 구강왕(九江王)으로 하여금 군대를 내어 초()나라를 배반하게 할 수 있겠는가? 항왕(項王)을 몇 달 동안만 묶어 두면 내가 천하를 취하는 것에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孰能爲我使九江, 令之發兵倍楚. 留項王數月, 我之取天下, 可以萬全.]”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가이무대과[可以無大過] 논어(論語) 술이(述而)나에게 수년의 나이를 더 주어 50세에 주역을 다 배우게 된다면, 큰 허물은 없게 할 수 있을 것이다.[加我數年 五十以學易 可以無大過矣]”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하안(何晏:)의 집해(集解)에는 주역(周易)은 사물의 도리를 궁구하고, 인간의 천성(天性)을 이해함으로써 명운(命運)에까지 미친 것이다. 나이 50이면 천명(天命)을 아는바 지명(知命)’의 나이에 지명(至命)’의 책을 읽은 것이니 이 때문에 큰 허물이 없을 수가 있는 것이다.[可以無大過也]”라고 하였으며, 주희(朱熹)의 논어집주(論語集註)에서는 주역(周易)을 배우면 길흉성쇠(吉凶盛衰)의 이치와 진퇴생사(進退生死)의 도리에 밝으니, 이 때문에 큰 허물이 없을 수가 있는 것이다.”라고도 하였다.

가이무제[可以無祭] 의례(儀禮)가장 위에 진설되어 있는 굽접시 사이에 청주(淸酒)로 고수레를 한다. 어석(魚腊), (), ()은 고수레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 주에 고수레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에 있는 같은 종류의 음식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아닌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에 대하여 오계공(敖繼公)이 설명하기를 어석(魚腊)은 생()에 속하고, ()은 두()에 속하며, ()은 형()에 속하여 이미 정찬(正餐)에 모두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비록 상에 차려져 있지만 이미 정찬에 있는 것으로 고수레를 했으므로 또한 고수레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가장 좋은 것으로 고수레를 했으면 나머지 작은 것은 생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 (), ()에 대하여 말하지 않은 것이 이것들이 어석(魚腊)보다 등급이 낮은 것이므로 고수레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祭飮酒於上豆之間魚腊醬湆不祭 注曰不祭者 非食物之盛者 繼公謂魚腊屬於牲 醬屬於豆 湆屬於鉶 故此雖設之 亦不祭 蓋已祭其大 則略其細也 不言腸胃膚者 在魚腊之下 不祭可知]”라고 하였다. <儀禮集說 卷9> <公食大夫禮 第9>

가이박생[可以博生] 소순(蘇洵)의 시론(詩論)지금 사람이 여색을 좋아하는 마음과 사람들의 시비(是非)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마음이 불쑥 마음속에서 발하여 널리 살릴 수 있으나 먼저 죽음으로 그 몸을 자처한다면 사생(死生)의 기틀은 실로 이미 떠난 것이다.[今也, 人之好色與人之是非不平之心勃然而發於中, 以爲可以博生也, 而先以死自處其身, 則死生之機固已去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은 여기서 사동용법(使動用法)으로 쓰였다. 널리~을 풍부하게 한다는 뜻이다.

가이비가[歌而非歌] 장자(莊子) 33편 천하(天下)노래하고 싶은데 노래를 비난하며, 울고 싶은데 우는 것을 비난하며, 음악을 연주하여 즐기고 싶은데 음악을 비난하는 것이 과연 인정(人情)에 가까운 것인가? 살아서는 노동에 지치고, 죽어서는 허술하게 떠나니, 그 도()는 너무 인정머리가 없다. 세상 사람들을 걱정하게 하고 세상 사람들을 슬프게 할 뿐이라,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니 아마도 그것을 성인의 도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歌而非歌, 哭而非哭, 樂而非樂, 是果類乎? 其生也勤, 其死也薄, 其道大觳, 使人憂, 使人悲, 其行難爲也, 恐其不可以爲聖人之櫜道.]”라고 한 데서 보인다. ()는 유사(類似) 또는 근사(近思)로 가깝다는 뜻이다.

가이비도[可離非道] 중용장구(中庸章句) 1장에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다. 떠날 수가 있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보이지 않을 때에도 경계하고 근신하는 것이며, 들리지 않을 때에도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非道也 是故 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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