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강음佳辰强飮, 가신위모假神爲謀, 가씨규렴賈氏窺簾, 가씨삼호賈氏三虎, 가씨여고賈氏女皐

가신[家臣] 가신(家臣)은 원래 대부(大夫)에게 벼슬하는 자 또는 일보는 자를 이른다. 논어(論語) 자한(子罕), 공자의 병세가 위독하자 자로(子路)가 문인(門人)을 시켜 공자의 가신(家臣)이 되어 치상(治喪) 준비를 하게 하였는데, 병세가 호전된 뒤 공자가 그 사실을 알고 말하기를 너무 오래되었도다. 중유(仲由)의 거짓 행위여. 본디 가신이 없었는데 함부로 가신을 두었으니 내가 누구를 속일 것인가? 하늘을 속일 것인가?”라고 하였다.

가신[家信] 집에서 온 편지이다.

가신강음[佳辰强飮] 두보(杜甫)의 소한식주중작(小寒食舟中作) 시에 좋은 때에 억지로 술 마시고 밥은 차게 먹고, 안석 기대어 쓸쓸히 할관 쓰고 앉았노라.[佳辰强飮食猶寒, 隱几蕭條戴鶡冠.]”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23>

가신위모[假神爲謀] 귀신의 힘을 가탁해서 꾀함. 예기(禮記) 왕제(王制)귀신의 힘을 가탁해서 백성을 의혹케 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가신지인[可信之人] 믿을 만한 사람. 믿음직한 사람

가실[家室] 가정. 가솔. .

가실[嘉實] 맛좋은 과일이다.

가심[假尋] 빌리다. 구실로 삼다.

가씨규렴[賈氏窺簾] 가씨는 가충(賈充)의 딸이다. () 한수(韓壽)는 자()가 덕진(德眞)인데 용모가 아름다웠다. 가충이 그를 불러 사공연(司空掾)을 삼고 매양 동료 빈객들과 연회를 여니 그의 딸이 자물쇠 틈으로 그를 엿보고 서로 통했다. 그때 서역에서 공물로 보내온 기이한 향료가 있었는데 한 번 뿌리면 한 달을 넘도록 향이 흩어지지 않았으므로 황제가 그것을 귀히 여겨 가충에게 하사했는데, 딸이 그것을 훔쳐 한수에게 주었다. 가충이 그것을 알고 딸을 한수에게 시집보냈다는 고사가 있다. <唐詩鼓吹>

가씨규렴한연소[賈氏窺簾韓掾少] 가씨(賈氏)는 가충(賈充)의 딸이고, 한연(韓掾)은 한수(韓壽)를 가리킨다. ‘는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말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혹닉(惑溺)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나라 한수(韓壽)는 용모가 뛰어났는데 사공(司空) 가충(賈充)이 그를 불러 자신의 하급관리[]로 삼았다. 가충이 모임을 가질 때마다 가충의 딸이 주렴 너머에서 한수를 엿보며 마음에 들어 하였다. 그 후 자신의 하녀를 그의 집에 보내 연락을 주고받다가 급기야는 한수의 집에서 정을 나누게 된다. 한수에게서는 남과 다른 좋은 향내[奇香]가 났는데, 서역에서 온 이 향은 황제가 가충에게 내려준 것으로 가충의 딸이 몸에 지니고 있다가 한수에게 준 것이었다. 이 향 때문에 둘 사이가 탄로나 가충은 딸을 한수에게 시집보냈다.

가씨담록[賈氏談錄] ()나라 장계(張洎)의 저술이다. 가황중(賈黃中)이 오대십국시대 남당(南唐) 후주 이욱(李煜)을 위해 송나라에 사신 가서 들은 내용을 책으로 편찬했기 때문에 서명(書名)을 가씨담록(賈氏談錄)이라 하였다.

가씨삼호[賈氏三虎] 후한 때 가표(賈彪)는 자가 위절(偉節), 성품이 매우 강개하여 명성이 있었다. 젊었을 때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어 신식장(新息長)이 되었는데, 그 지방 백성들이 가난하여 대부분 자식을 기르지 않았으므로, 가표가 이를 엄히 금하고 살인죄와 동일하게 처벌하였다. 어떤 여인이 아들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자, 가표가 노하여 이는 천도를 어기는 일이다.”라며 그 죄를 밝혀 처벌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이곳 사람들이 모두 자식을 길러 몇 년 사이에 아이들이 수천 명이나 되었으므로, 사람들이 가부(賈夫)가 기른 아이라고 하였다. 이를 두고 세상 사람들이 가씨 집안의 세 호랑이 중에서 위절이 가장 크게 노하였다.[賈氏三虎 偉節最怒]”라고 하였다 한다. 세 호랑이는 가표의 형제 3인을 두고 한 말이다. <後漢書 卷67 賈彪列傳>

가씨소[賈氏疏] 가공언(賈公彦)의 소(). 당 고종(唐高宗) 때의 학자인 가공언(賈公彦)이 지은 의례의소(儀禮義疏)를 이른다. 의례(儀禮)에는 주공(周公)이 지었다는 경문(經文)이 있고, 이 경문을 해설한 자하(子夏)의 전문(傳文)이 있고, 이 전문을 해설한 한()나라 정현(鄭玄)의 주()가 있는데, 이 주를 해설한 것이 가소(賈疏)이다. 가공언은 의례의소(儀禮義疏) 40권과 주례의소(周禮義疏) 50권을 지었는데, 가소(賈疏)나 소설(疏說) 혹은 소석(疏釋)이라고 하면 보통 의례(儀禮)의 해설을 가리킨다.

가씨여고[賈氏女皐] 언덕으로 가 사냥으로 부인을 웃게 한 가씨. 춘추 시대 때 몹시 못생긴 가대부(賈大夫)가 아름다운 부인에게 장가를 들었는데, 부인이 3년 동안 웃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밖으로 나가서 꿩을 쏘아 잡으니, 그 부인이 비로소 웃었다. 그러자 가대부가 말하기를 재기를 배우지 않아서는 안 된다. 내가 활을 잘 쏘지 못했더라면, 부인은 말하지도 않고 웃지도 않았을 것이다.[才之不可以已, 我不能射, 女遂不言不笑.]”라고 하였다. <春秋左氏傳 昭公28><蒙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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