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을 막는 것이 재난에서 구하기 보다 쉽다/전국책/연책/

연나라에 기근이 들자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고 하였다. 초나라는 장군을 연나라에 파견하였다. 장군은 도중에 위나라를 지나다가 조희를 만나자 조희가 말하였다.

재난을 제거하여 다시 오지 않도록 하는 편이 재난에서 구해 내기보다는 용이한 법입니다. 옛날 오자서나 궁지기는 자신의 의견이 쓰이지 못한 반면 촉지무와 장맹담이 큰 상을 받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꾀하는 사람은 모두 재난을 제거하는 일에 힘쓸 때에는 재난을 제거하여 다시 오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 백 금을 공에게 주어 보내기보다는 충고를 해 드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어 말씀드리니 공께서는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시고 조왕에게 설득하여 말씀 드리기를 옛적에 오나라가 제나라를 친 것은 제나라에 기근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나라를 쳐서 이기기도 전에 약국인 월나라가 오나라가 지쳐 있는 틈을 타서 패업을 이룩하였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연나라를 치는 것도 역시 연나라에 기근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나라를 쳐서 이기기도 전에 강국인 진나라가 군세를 이끌고 대왕의 서쪽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약소국이 조나라가 강국이 오나라의 처지가 되고 강국인 진나라를 약국인 월나라의 위치가 되어 패자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대왕께서는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십시오.”

그래서 초나라 장군이 그렇게 조왕을 설득하였다.

그러자 조왕은 크게 기뻐하고 싸울 것을 중지하였다. 연나라의 소왕은 이 말을 듣고 그 장군에게 땅을 주어 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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燕饑, 趙將伐之. 楚使將軍之燕, 過魏, 見趙恢. 趙恢曰:“使除患無至, 易於救患. 伍子胥宮之奇不用, 燭之武張孟談受大賞. 是故謀者皆從事於除患之道, 而先使除患無至者. 今予以百金送公也, 不如以言. 公聽吾言而說趙王曰: ‘昔者吳伐齊, 爲其饑也. 伐齊未必勝也, 而弱越乘其弊以霸. 今王之伐燕也, 亦爲其饑也, 伐之未必勝, 而强秦將以兵承王之西, 是使弱趙居强吳之處, 而使强秦處弱越之所以霸也. 願王之熟計之也’.” 使者乃以說趙王, 趙王大悅, 乃止. 燕昭王聞之, 乃封之以地. 戰國策 / 燕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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