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파脚婆, 각파량이숙却怕粱易熟, 각폭문후各幅問候, 각필閣筆

각파[脚婆] 각파는 온구(溫具)의 하나로, 겨울밤 동기(銅器)에 뜨거운 물을 담아서 이불 속에 넣어 다스운 기운을 취하는 데 쓰는 제구인 동호(銅壺)를 말한다. 일명 탕파자(湯婆子)라고도 한다.

각파량이숙[却怕粱易熟] 기장밥이 빨리 익는 것이 겁이남.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이 깰까 겁난다는 뜻이다. 당 나라 때 노생(盧生)이란 사람이 한단(邯鄲)의 여관에서 도사(道士) 여옹(呂翁)을 만났는데, 노생이 여옹에게 자기 신세를 한탄하자, 여옹은 노생에게 베개를 주면서 이것을 베면 부귀영화를 뜻대로 누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노생이 베개를 빌려서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 50년 간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깨고 보니, 여관집 주인이 짓던 기장밥이 채 익지도 않았더라는 이야기가 당나라 심기제(沈旣濟)의 침중기(枕中記)에 나온다. <枕中記>

각폭문후[各幅問候] 각각의 편지 폭으로 안부를 묻다.

각필[閣筆] 글 쓰는 붓을 깍지에 꽂는다는 뜻으로, 붓을 놓음을 이르는 말이다. 사통(史通) 오시(忤時)매양 한 가지 사건이나 말을 기재할 때마다 붓을 내려놓고 한참을 바라보며 고심에 고심을 더하여 기록하였으니, 머리가 희어질 날은 있어도 역사를 다 기술할 날은 없다.[每記一事 載一言 閣筆相視 含毫不斷 頭白可期 汗靑無日]”라고 하였다.

각필[擱筆] 붓을 내려놓다. 공자가 춘추(春秋)의 마지막 경문(經文) “노 애공(魯哀公) 14년 봄에 서쪽에 사냥을 나가 기린을 잡았다.[西狩獲麟]”의 구()에서 각필(擱筆)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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