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 / 공광규 옛글산책 / 한시소풍 / 하늘구경 · 9/18/2020 술병은 잔에다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 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 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 공광규 - 시집 <소주병> 중에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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