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우거假道于莒, 가도위상도可道爲常道, 가도제시賈島祭詩, 가도한위假道韓魏

가도우거[假道于莒]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8년 기사에 진나라 군주가 초()나라에서 망명한 신공무신(申公巫臣)을 오()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다. 신공무신이 오나라로 가면서 거()나라에 길을 빌렸다. 거나라의 군주인 거구공(渠丘公)가 성하(城下)의 못가에 서서 말하기를 성이 이미 낡았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거구공이 내 나라는 궁벽하고 오랑캐가 사는 구역에 끼어 있는데, 누가 나를 치려고 할 것인가.’라고 했다. 신공무신이 교활하게도 자신의 영토를 늘려 자기 나라의 이익을 꾀하는 사람이 어느 나라엔들 없겠습니까,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큰 나라가 많습니다. 오직 나라를 넓힐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방종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용맹한 남아도 문을 굳게 닫기 마련인데, 하물며 나라에 있어서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晉侯使申公巫臣如吳, 假道于莒, 與渠丘公立於池上曰, 城已惡. 莒子曰, 辟陋在夷, 其孰以我爲虞. 對曰, 夫狡焉思啓封疆, 以利社稷者, 何國蔑有. 唯然, 故多大國矣. 唯或思或縱也, 勇夫重閉, 況國乎.]”라는 구절이 보인다.

가도위상도[可道爲常道] 가도(可道)를 상도(常道)로 여김. 최치원(崔致遠)의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명(朗慧和尙白月葆光塔碑銘)가도(可道)를 상도(常道)로 여김은 풀 위에 맺힌 이슬을 꿰는 것과 같고, 즉불(卽佛)을 진불(眞佛)로 생각함은 물속의 달을 잡는 것과 같다네.[可道爲常道, 如穿草上露. 卽佛爲眞佛, 如攬水中月.]”라고 하였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첫머리에 길이라 하는 것들이 다 길은 아니며, 이름이라고 하는 것들이 영원한 이름은 아니다.[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이라고 하였다.

가도정의[家道正矣] 집안의 도리가 바로 섬을 이른다.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사사로이 총애하는 여자 때문에 적처(嫡妻)와 첩()의 구분을 어지럽히지 말아서 귀한 자가 천한 자를 능멸하지 않고 천한 자가 귀한 자를 핍박하지 않게 한다면 남편은 남편의 도리를 다하고 아내는 아내의 도리를 다하여 가도(家道)가 바르게 될 것이다.[不以燕好之私, 亂嫡妾之分, 使貴者不凌, 賤者不逼, 則夫夫婦婦而家道正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가도제시[賈島祭詩] 가도(賈島)가 시신(詩神)에게 제사 지냄. 옛날 당()나라의 가도(賈島)가 섣달그믐이 되면 매양 한 해 동안 지은 시를 수합해놓고 술과 포로 제사를 올리며 나의 정신을 고되게 했으니, 이것(술과 포)으로 원기를 보충한다.[勞吾精神 以是補之]”라고 하였다 한다. <說郛 卷119 > 가도는 한때 중[]이었다가 한유(韓愈)에게 인정받아 환속하였으나, 여러 차례 과거 시험에 낙방하고 비방죄에 걸려 장강 주부(長江主簿)로 좌천되어 평생 곤궁한 생활 속에 시를 지으며 지낸 인물이다.

가도지도 가명지명[可道之道 可名之名]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는 문자로 표현하면 영원한 도가 아니고, 이름은 문자로 규정하면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라고 하였고, 그 주()문자로 표현된 도와 문자로 규정된 이름은 구체적 사태를 가리키는 지사(指事)나 아주 구체적인 형태를 가리키는 조형(造形)에 해당하므로 영원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문자로 표현할 수 없고 문자로 규정할 수 없다.[可道之道 可名之名 指事造形 非其常也. 故不可道 不可名也.]”라고 하였다. 열자(列子) 천서(天瑞)의 장담(張湛) ()죽간이나 비단에 쓰거나 쇠붙이나 돌에 새겨서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이 가도(可道)의 도()이다.[夫著於竹帛 鏤於金石 可傳於人者 可道之道也]”라고 하였다. 이에 근거하면 가명지명(可名之名)은 죽간이나 비단에 쓰인 문자를 통해 전한다는 뜻이니 가도(可道)문자로 표현하면’, 가명(可名)문자로 규정하면이라는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

가도한위[假道韓魏] ()나라와 진()나라 사이의 땅이 한()나라와 위()나라이므로 진()나라로부터 제()나라에 가려면 길이 한(()를 거쳐야 한다. 그 때문에 길을 빌렸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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