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佳賓, 가빈감환졸家貧甘宦拙, 가빈낙백家貧落魄, 가빈친로家貧親老, 가빈호독서家貧好讀書

가빈[佳賓] 참새의 별칭으로, 늘 사람이 사는 집에 깃드는 것이 빈객과 같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中華古今注 卷下 雀>

가빈감환졸[家貧甘宦拙] 벼슬에 뜻은 없지만 부모의 봉양을 위하여 낮은 관직에 몸을 담았다는 말이다. 맹자(孟子) 만장 하(萬章下)벼슬을 하는 것은 가난 때문이 아니지만 때로는 가난 때문에 하는 경우가 있다.……가난 때문에 벼슬하는 자는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처하며, 많은 녹봉을 사양하고 적은 녹봉에 처해야 한다.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처하며, 많은 녹봉을 사양하고 적은 녹봉에 처함은 어떻게 하여야 마땅한가? 관문을 지키고 목탁(木柝)을 치는 일을 하여야 한다.[仕非爲貧也, 而有時乎爲貧.……爲貧者, 辭尊居卑, 辭富居貧, 辭尊居卑, 辭富居貧. 惡乎宜乎? 抱關擊柝.]”라고 하였는데, 집주(集註)벼슬함은 본디 도를 행하기 위해서이나, 또한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었거나 혹은 도가 때와 맞지 않아서 단지 녹봉을 받기 위해 벼슬하는 경우가 있다.[仕本爲行道, 而亦有家貧親老, 或道與時違, 而但爲祿仕者.]”라고 하였다.

가빈낙백[家貧落魄] 집안이 가난하여 혼백(魂魄)이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뜻을 얻지 못하고 실의(失意)에 빠짐을 이른다. 사기(史記) 역생육가열전(酈生陸賈列傳)역이기(酈食其)는 진류(陳留) 고양(高陽) 사람으로 소년 시절에 술을 좋아하여 항상 술집에서 전전하며 스스로를 고양의 술꾼이라고 칭했다. 글 읽기를 좋아했으나 집이 가난하고 영락하여 의식주를 해결할 만한 일조차 없었다. 그는 고을의 문지기를 하고 있었지만 성안의 호걸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모두들 그를 미치광이라고 불렀다.[酈食其, 陳留高陽人, 少年時就嗜好飮酒, 常混迹於酒肆中, 自稱爲高陽酒徒. 好讀書, 家貧落魄, 無以爲衣食業, 爲里監門吏. 然縣中賢豪不敢役, 縣中皆謂之狂生.]”라고 한 데서 보이는데, 낙백(落魄)에 대해 응소(應劭)낙백이란 의지와 행동이 쇠악한 모습이다.[落魄, 志行衰惡之貌也.]”라고 하였고, 진작(晉灼)낙박(落薄낙탁(落託)과 같은 뜻이다.[落薄, 落託, 義同也.]”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서(字書)에는 뜻을 얻지 못한 모습이다.[謂不得志]”라고 하였다.

가빈사양처[家貧思良妻] 집안이 가난해지면 살림을 잘하던 어진 아내를 생각하게 된다는 뜻으로, 어려움에 처해서야 평소 자신을 도와주던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는 뜻이다.

가빈사양처 국난사양상[家貧思良妻 國難思良相] 가정이 어려워지면 어진 아내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려워지면 어진 재상(宰相)이 생각난다. 궁핍(窮乏)한 지경(地境)이 되면 훌륭한 관리자(管理者)가 생각난다는 의미(意味)이다. 위 문후(魏文侯)가 이극(李克)에게 선생이 언젠가 과인에게 집안이 가난할 때에는 양처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에는 양상을 생각하는 법이라고 가르쳐 주었소.[先生嘗敎寡人曰 家貧則思良妻 國亂則思良相]”라고 한 말이 사기(史記) 44 위세가(魏世家)에 나온다.

가빈사현처 국란사양상[家貧思賢妻 國亂思良相] 집안이 가난하면 살림을 잘하는 현철한 아내가 필요하고, 국가가 혼란하면 나라를 잘 다스리는 어진 정승이 필요함을 이른다.

가빈사현처 국난사양상[家貧思賢妻 國難思良相]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게 되고, 나라가 어려우면 어진 재상(宰相)을 생각하게 됨을 이른다.

가빈즉사양처[家貧則思良妻] 집안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게 된다는 뜻으로, 집안이 궁해지거나 어려워지면 어진 아내의 내조의 필요성(必要性)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다.

가빈지시[嘉賓之詩] 시경(詩經) 녹명(鹿鳴), “유유 하고 사슴이 울면서, 들의 마름을 먹는도다.[呦呦鹿鳴, 食野之苹.]”라고 하였는데, 그 서()임금이 여러 신하와 좋은 손님을 대접하는 시이다.[燕群臣嘉賓之詩]”라고 하였다.

가빈친로[家貧親老] 집이 가난하고 부모(父母)가 늙었을 때는 마음에 들지 않은 벼슬자리라도 얻어서 어버이를 봉양(奉養)해야 한다는 말이다. 후한(後漢) 조기(趙歧)의 십삼경주(十三經注)에 이르기를 예기(禮記)에 따르면 불효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부모의 뜻을 무조건 따르고 좇아서 부모가 불의에 빠지는 것이 그 첫 번째 불효이고, 집안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었는데도 벼슬에 나아가서 봉록을 받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불효이며, 결혼을 하지 않아 자식이 없어 선조에 대한 제사가 끊기는 것이 세 번째 불효이다.[于禮有不孝者三者, 謂阿意曲從, 陷親不義, 一不孝也. 家貧親老, 不爲祿仕, 二不孝也. 不娶無子 絶先祖祀 三不孝也]”라고 하였고, 맹자(孟子) 만장 하(萬章下)벼슬함은 가난 때문이 아니지만, 때로는 가난 때문에 벼슬하는 경우가 있다.[仕非爲貧也 而有時乎爲貧]”라고 하였는데, 집주(集註)벼슬함은 본디 도를 행하기 위해서이나, 또한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었거나 혹은 도가 때와 맞지 않아서 단지 녹봉을 받기 위해 벼슬하는 경우가 있다.[仕本爲行道 而亦有家貧親老 或道與時違 而但爲祿仕者]”라고 하였고, 공자가어(孔子家語) 치사(致思)집안이 가난하고 어버이가 늙은 자는 관직을 가리지 않고 벼슬해야 한다.[家貧親老者 不擇官而仕]”라고 하였다.

가빈호독서[家貧好讀書] 집이 가난해도 독서하기를 좋아하는 선비를 기리는 말로 쓰인다. 통감절요(通鑑節要) 4 한기(漢紀)양무(陽武) 사람 진평(陳平)이 집이 가난하였으나 독서하기를 좋아하였는데, 마을 안의 사제(社祭)에 진평(陳平)이 재()가 되어서 고기와 음식을 나누어 주기를 매우 균등하게 하였다. 부로(父老)들이 칭찬하기를 잘한다. 진유자(陳孺子)가 재() 노릇 함이여.’라고 하니, 진평(陳平)이 말하기를 , 만일 내가 천하에 재상이 되더라도 또한 이 고기와 같이 균평하게 하겠다.’라고 하였다.[陽武人陳平, 家貧, 好讀書. 里中社, 平為宰, 分肉甚均. 父老曰: 陳孺子之為宰! 平曰: 嗟乎, 使平得宰天下, 亦如是肉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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