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덕이란 어떤 것인가/장자/각의/

뜻을 높이지 않고도 고상해지고, 어짊과 의로움이 없이도 몸이 닦여지고, 공로와 명성이 없이도 다스려지고, 강과 바다에 노닐지 않고도 한가로워지고, 기운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오래 사는 사람은, 잊지 않는 것도 없고 갖추고 있지 않은 것도 없는 사람이다. 담담히 마음은 끝이 없지만 모든 미덕은 그에게로 모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하늘과 땅의 도이며 성인의 덕인 것이다.

그러므로 담담하고 고요하며 허무하고 무위한 것은 하늘과 땅의 올바른 도리이며 도덕의 본질이라고 얘기했던 것이다.

그래서 성인은 쉬면서 편히 지내어 편안하고도 간단한 것이다. 편안하고도 간단하면 담담하게 되고, 편안하고 간단하여 담담하다면 근심 걱정이 끼어 들 수가 없고 사악한 기운이 침입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덕은 완전하고 그의 정신에는 결함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살아감에 있어서는 자연의 운행을 따르고, 죽음에 있어서는 만물과 함께 변화한다. 고요히 있으면 음과 같은 덕이 되고, 움직이면 양과 같은 물결을 이룬다.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며, 환란을 피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외물이 느끼는데 따라서 반응을 보이며, 외물이 닥쳐온 다음에야 움직이며, 부득이 해야만 비로소 일어선다. 지혜와 기교를 버리고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하늘의 재난도 없고, 물건으로 인한 번거로움도 없고, 사람들의 비난도 없고, 귀신의 책망도 없다. 그의 삶은 물 위에 떠돌아다니는 듯하며, 그의 죽음은 휴식과 같은 것이다. 생각하고 염려하지 않고, 미리 일을 계획하지도 않는다. 빛이 있지만 겉으로 빛나지 않고, 믿음이 있지만 일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들은 잠을 자도 꿈꾸지 않으며, 잠에서 깨어나도 걱정하는 일이 없다. 그들의 정신은 순수하며, 그의 영혼은 피로해하지 않는다. 허무하고 담담함으로써 바로 자연의 덕과 합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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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夫不刻意而高, 無仁義而修, 無功名而治, 無江海而閒, 不導引而壽, 無不忘也, 無不有也, 澹然無極而衆美從之, 此天地之道, 聖人之德也.

故曰, 夫恬惔寂漠虛無無爲, 此天地之本而道德之質也. 故聖人休焉, 休則平易矣, 平易則恬惔矣. 平易恬惔, 則憂患不能入, 邪氣不能襲, 故其德全而神不虧.

故曰, 聖人之生也天行, 其死也物化. 靜而與陰同德, 動而與陽同波. 不爲福先, 不爲禍始. 感而後應, 迫而後動, 不得已而後起. 去知與故, 循天之理. 故曰無天災, 無物累, 無人非, 無鬼責. 不思慮, 不豫謀. 光矣而不燿, 信矣而不期, 其寢不夢, 其覺無憂. 其生若浮, 其死若休. 其神純粹, 其鬼不罷. 虛無恬惔, 乃合天德莊子(外篇) 15篇 刻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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