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구류干紀拘纍, 간기배艮其背, 간기신艮其身, 간기인물間氣人物, 간기지艮其趾

간기구류[干紀拘纍] 간기(干紀)는 국법(國法)을 범()함이고, 구류(拘纍)는 구금(拘禁)됨이니, 곧 국법을 범한 간적(姦賊)이 조정의 정벌군(征伐軍)에 대항해 싸우지 않고 스스로 잡혀 구금되었다고 말이다. 한유(韓愈)의 여소실이습유서(與少室李拾遺書)게다가 또 인력으로 이룰 수 없는 일까지 이루어져서 해마다 풍년이 들고 상서로운 징조가 빠짐없이 이르렀으니, 이를테면 기강(紀綱: 국법國法)을 위반한 간적(姦賊)들이 항전(抗戰)하지 않고서 스스로 구금(拘禁)되고, 강폭(强暴)한 흉도(凶徒)들이 기세가 꺾여 움츠리고 떨면서 소문만 듣고도 겁을 먹고 복종한 것 등입니다.[加又有非人力而至者, 年穀熟衍, 符貺委至, 若干紀之姦, 不戰而拘纍, 疆梁之兇, 銷鑠縮栗, 迎風而委伏.]”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간기배[艮其背] 간기배는 그쳐야 할 곳에 그침을 말한 것으로, 주역(周易) 간괘(艮卦)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하며, 그 뜰에 가면서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여 허물이 없으리라.[艮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라고 하였는데,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사람이 편안히 그치지 못하는 이유는 욕심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욕심이 앞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 그치려고 하면 될 수 없으므로, 그치는 방도는 마땅히 보이지 않는 등에 그쳐야 하는 것이다.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이요, ‘그 뜰에 가면서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가까운 곳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니, 사물과 교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바깥 물건과 교접하지 않고 안의 욕심이 싹트지 않으니, 이렇게 그치면 그치는 방도를 얻게 되므로 그치는 데 허물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간기신[艮其身] 주역(周易) 간괘(艮卦) 초육(初六)그 발꿈치에서 그치는 것이라 허물은 없을 것이니 오래 바르면 이롭다.[根元止 无咎 利永貞]”고 하였고, 간괘(艮卦) 육사(六四)그 몸을 그치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艮其身 无咎]”라고 하였다.

간기인물[間氣人物] 세상(世上)에 드문 뛰어난 인물(人物). 간기(間氣)는 세상에 드문 영걸의 기운을 뜻한다. 영웅호걸은 천지신명의 특별한 기운을 받아 나오기 때문에 세대를 걸러 나온다.[間世而出]”고 한다. 이로 인하여 간기(間氣)는 호걸의 훌륭한 기운을 의미하게 되었다. 예전 중국에서는 5백년에 한 사람씩 큰 성인(聖人)이 난다고 하였다. 5백년간의 정기(精氣)가 모여서 한 성인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간기는 5백 년간의 간()과 정기(精氣)라는 기()를 합한 것으로 성어(成語)가 되어 있다.

간기지[艮其趾] 주역(周易) 간괘(艮卦) 육삼(六三)그 발에서 그치니, 허물이 없고 길이 곧음이 이로우리라.[艮其趾, 无咎, 利永貞.]”라는 구절이 있다. ‘어떤 일의 초기 단계에서 그치면 바름을 잃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고, 그런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이롭다는 뜻이다.

간기지[艮其趾] 주역(周易) 간괘(艮卦)의 초육효(初六爻)그 발꿈치에 그치면 허물이 없으니 길이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艮其趾 无咎 利永貞]”라고 하였고, 그 주()그 발꿈치에 그친다고 한 것은 움직이는 초기에 그친다.[止於動之初也]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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