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구羯狗, 갈구褐裘, 갈구葛溝, 갈구葛丘, 갈구이상葛屨履霜

갈구[羯狗] 갈구는 오랑캐의 개라는 말로 안녹산(安祿山)을 가리킬 때 주로 쓴다. 안고경(顔杲卿)이 상산태수(常山太守)로 있으면서 안녹산과 혈전을 벌이다 성이 함락되어 사로잡히자 누린내 나는 갈족(羯族)의 개야, 어찌 나를 빨리 죽이지 않느냐.[臊羯狗, 何不速殺我.]”라고 꾸짖으며 끝내 굴복하지 않고 죽었다고 한다. <通鑑節要 卷之四十二 唐紀>

갈구[褐裘] 갈색 털로 된 갖옷. 허름한 옷. 추위를 녹일 옷. ()는 짐승의 모피로 안을 대서 만든 옷을 가리킨다. 백거이(白居易)의 시 촌거고한(村居苦寒)오늘 나를 돌아보니, 초당의 문을 닫고 깊숙이 들어앉아, 모피 옷에 비단 이불 덮고, 따뜻한 방안에서 뒹굴고 있네.[顧我當此日 草堂深掩門 褐裘覆絁被 坐臥有餘溫]”라고 하였다.

갈구[葛溝] ()은 시체를 칡으로 싸는 것이고, ()는 시체를 구덩이에 던져 넣는 것으로, 야장(野葬)하는 것을 가리킨다. 증공(曾鞏)의 예각신의목록서(禮閣新儀目錄序)후세 성인에 이르러서는 궁실(宮室)을 만든 자는 굴속에서 사는 것을 바꿀 수 없다 하지 않고, 관곽(棺槨)을 만든 자는 야장(野葬)하는 것을 바꿀 수 없다 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이것이 어찌 상반되게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겠는가.[至於後聖 有爲宮室者 不以土處爲不可變也 爲棺槨者 不以葛溝爲不可易也 豈好爲相反哉]”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갈구[葛丘] 타국에서 고국을 그리는 마음을 말한다. 시경(詩經) 패풍(邶風) 모구(旄丘), 춘추 시대 여() 나라 신하가 위나라에 원조를 구하러 갔었는데 위나라가 선뜻 들어주지 않아 오랫동안 그 나라에 머무르게 되매, 그때 시절에 따라 사물이 변함을 보고 모구의 칡이여, 어쩌면 마디가 그렇게 길어졌는가. 여러 형제들이여, 어찌 이리 날이 걸리는라.[旄丘之葛兮, 何誕之節兮? 叔兮伯兮, 何多日也?]”라고 읊었다. 이 시는 여후(黎侯)가 위()나라에 망명하였는데 위나라가 칡의 마디가 길게 뻗을 때까지 오래도록 도와주지 않음을 한탄한 시이다.

갈구이상[葛屨履霜] 갈구(葛屨)는 칡으로 만든 여름에 신는 신발이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대동(大東)서쪽 지방 사람들의 아들은 선명하고 선명한 의복을 입었는데, 동쪽 지방 사람들의 아들은 칡신을 신고 서리를 밟는구나.[西人之子 粲粲衣服 東人之子 葛屨履霜]”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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