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불산호竿拂珊瑚, 간불용발間不容髮, 간비채빈澗阰采蘋

간불산호[竿拂珊瑚] 두보(杜甫)의 시 송공소보사병귀유강동겸정이백(送孔巢父謝病歸游江東兼呈李白)소보는 머리 흔들며 머물러 있기를 싫어하여, 동쪽으로 바다에 들어가 연무를 좇으려 한다네. 시권은 천지간에 길이 남겨 두고, 낚싯대로 산호수를 헤치려 하는구나.[巢父掉頭不肯住, 東將入海隨煙霧. 詩卷長留天地間, 釣竿欲拂珊瑚樹.]”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杜少陵詩集 卷1>

간불용발[間不容髮] 머리털 한 오라기가 들어갈 틈도 없다는 뜻으로, 사태(事態)가 단단히 급박(急迫)하여 조그마한 여유(餘裕)도 없음. 또는 주의(注意)가 치밀(緻密)하여 조금도 빈틈이 없음을 비유(比喩)하는 말이다. 설원(說苑) 정간(正諫)공중에 매단 것이 끊어지면 다시는 잡아매기 어렵고, 깊은 못에 떨어지면 다시는 꺼내기 어렵다. 꺼내고 꺼내지 못하는 것은 그 사이가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차이도 없다.[係絶於天, 不可復結. 墜入深淵, 難以復出. 其出不出, 間不容髮.]”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철(蘇轍) 재론난주등지상(再論蘭州等地狀)저들이 만일 병정(兵丁)과 마필(馬匹)을 불러 모아 경상(境上)에 둔취(屯聚)시킬 때에 가서 허락한다면 전쟁이 두려워서 돌려주는 꼴이니, 다시 조정의 은혜를 보일 수 없고, 허락하지 않는다면 변경의 쟁단(爭端)이 한번 열려서 화난(禍難)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일의 대단히 위급함이 바로 이때에 있으니, 절대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아니 됩니다.[彼若點集兵馬, 屯聚境上, 許之則畏兵而與, 不復爲恩, 不許則邊釁一開, 禍難無已. 間不容髮, 正在此時, 不可失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간비채빈[澗阰采蘋] 시경(詩經) 소남(召南) 채빈(采蘋)마름풀을 캐어라, 남쪽 시냇가에서 마름풀을 캐어라, 저 길가의 흐르는 물에서.[于以采蘋 南澗之濱 于以采藻 于彼行潦]”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 시는 대부(大夫)의 부인(夫人)이 마름풀을 캐어서 제사를 정결하게 지내는 것을 찬미하여 부른 노래이다. 간비(澗阰)의 간은 시내이고, 비는 비산(阰山)을 가리키는데, 비산에는 향초(香草)가 많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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